북한의 후계자 구도 전망 <남한의 북한 전문가>

200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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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을 즈음해 남한 언론은 물론 일본과 러시아 등 외신들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에 대해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한의 북한 전문가들은 당장 이번 60주년 창건일에 후계자가 발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남한의 민간 국가전략 연구소로 통일.안보.외교정책과 관련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위원은 북한의 후계자 문제와 관련 1970년대 초 김정일이 후계자로 지명됐던 시기에 일어났던 여러 가지 징후들이 2000년 들어 와서 거의 재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에서 후계자가 수년 내에 공식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성장: 첫째 1998년경부터 북한군 특수부대 민사행정경찰을 중심으로 은밀하게 시작되었다가 2002년부터 본격적화 된 김정일의 부인 고영희에 대한 개인숭배 이것은 고영희에 대한 개인숭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적자라는 논리로 연결되기 때문에 결국은 김정일의 여러 아들 중 고영희의 아들이 후계자로 지명되는데 상당히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는 것이죠.

그리고 1970년대 초에 당시 당내 2인자였던 김영주가 퇴진하는데 최근 2003년 7월 이후 장성택이 공식석상에서 사라지고 그럼으로써 김정일의 아들이 후계자로 부상하는데 걸림돌이 제거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고, 2002년경부터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를 중심으로 김정일의 차남 김정철에 사업체계수립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 위원은 이어 군대와 정부 모든 부분에서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세대교체와 70년대 초 김정일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 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던 3대혁명소조의 재파견 등을 지적했습니다. 3대혁명 소조의 경우 지난 95년 이후 활동이 거의 없다가 2001년 활동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며 김정일의 둘째 아들 김정철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정성장: 김정철이 1999년경부터 북한에서 당사업을 시작하는데 당사업을 하면서 처음 맡은 직책이 과거 60년대 김정일이 당사업을 시작하면서 처음 맡은 직책하고 똑같습니다.

1960대에 김정일이 당에서 맡았던 최초의 직책이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중앙기관지도과 책임지도원이었는데 99년경 김정철이 맡은 직책은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중앙기관지도과 책임부원입니다. 과거 책임지도원이란 직책을 90년대 초에 들어와서 부원이라고 바꿨으니까 사실상 동일한 것이죠.

하지만 정의원은 3대에 걸친 봉건적 권력이양이라는 점에서 외부세계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보다는 은밀하게 내부적으로 후계자 문제를 진전시켜 나가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성장: 2002년 당조직지도부에 김정철 동지에 사업체계를 수립하자는 구호가 붙었다는 것은 바로 실적 쌓기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김정남의 경우는 책임지고 뭔가를 할 수 있는 직책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후계자로 지명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일반 인민들은 몰라도 당지도부에서는 김정철이 무엇을 하고 있으며 위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북한연구소의 탈북자 출신 김승철 연구원은 북한에서 후계자가 공식 지명된다면 그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 중 한명일 것이며 3대 권력세습이 주는 의미는 역사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승철: 김정일의 아들이 권력을 잡고 공식적으로 등극을 할 가능성은 북한체제 특성으로 봐서 높다고 봅니다. 군부내에서 후계자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 가능성은 첫째 김정일이 존재해 있고, 막강한 권력을 지금처럼 통제하고 있을 때, 후계자가 설정이 됐을 때는 군부에서 후계자가 나올 가능성이 없거든요. 북한의 3대 세습이 이뤄진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면 과거로 후퇴를 해서 봉건왕조와 독재를 합친 그런 형태의 북한체제를 완성 할 것으로 보는데 그렇게 되면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김위원은 우선 북한에서 최고 권력자의 후계자가 되려면 사상과 혈통의 정당성을 갖춰야하는데 그 사상적 정당성이란 아버지인 김정일의 혁명사상을 계승하고 있다는 정당성을 얻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후계자는 실질적인 업적 쌓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승철: 새로운 후계자인 김정일의 아들 김정철이나 김정남 둘중 한사람이 후계자가 돼서 국민들한테 인정을 받으려면 업적을 쌓아야 된다는 것이죠. 사상적 업적과 경제적 업적을 쌓아야 되는데 이 문제를 김정일이 풀어야 합니다.

이번에 당창건 60돌을 계기로 배급제를 환원하고 있는데 사실 북한이 배급제를 환원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하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아마 북한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배급제를 환원 시킨다고 봅니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김정일 후계 구도를 수면으로 부상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가.

남한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는 그의 아들 중에서 나올 것이며 현재 김위원장의 둘째 아들인 김정철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김위원장이 63세로 현재 건강에 아무문제가 없고 그가 1974년 후계자로 공식 지명된 뒤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94년까지 약 20년 동안 단계적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다져간 것처럼 북한은 상징적 표현으로 후계자가 지명이 되고 후계자 지명을 암시하는 표현이 북한 언론에 서서히 흘러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진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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