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탈북자들은 북한이 버어마와 외교관계를 회복한 데 대해 앞으로 탈북자들이 버어마를 통해 제 3국으로 가는 통로가 막힐까 걱정스럽다는 반응입니다.
26일 북한과 버어마가 오랜기간 단절되었던 외교 관계를 회복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국제 인권단체들과 탈북자들의 반응은 어두웠습니다. AFP 통신은 국제 인권 감시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케이 석 연구원을 인용해, 버어마를 경유해 제 3국으로 가는 탈북자들의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석 연구원은 버어마는 가장 인권탄압이 심한 억압적 국가가운데 하나라면서, 만일 버어마가 탈북자들을 체포 후 강제북송하기로 북한과 합의한다면, 끔찍한 일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10년 전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간 이애란씨는 버어마가 탈북자들의 통로로 많은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 길이 막혔다면서 북한이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애란: 동남아시아 지역이 지금 탈북자들의 탈북통로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버어마 하고 의도적으로 외교관계를 재설정함으로 인해서 탈북자들의 탈출을 막기 위한 어떤 전략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서 버어마가 베트남과 태국같은 주변국가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특히 미치는 영향이 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애란씨의 말입니다.
이애란: 외교관들이 나와가지고 어떤 다른 활동을 할 지는 모르는거잖아요. 그러면 주변국가들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죠. 탈북자들의 탈북을 막는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거죠.
그러나 전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인 고영환씨는 아직까지 북한이 버어마에 대사관을 세운다는 결정은 없다면서 탈북자들의 탈출 경로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고씨는 오히려 북한이 버어마와 외교 관계를 수교한 데는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정치적 의도가 바탕에 깔려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영환: 특별하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고, 예전의 상처 치유의 의미가 있는 것 같고. 또 버어마 아웅산 사태 때문에 북한이 테러지원국으로 선정이 되지 않았어요?
북한이 지금 테러지원국 딱지를 떼는 것을 외교의 가장 큰 목표 중의 하나로. BDA 문제, 테러지원국 문제, 적성국교역법이 걸려있는데, 그 첫 단추를 푼다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83년 남한의 전두환 대통령이 이끄는 남한 정부 대표단이 아웅산 묘소를 참배하는 도중 북한의 요원들이 설치한 폭탄이 터져 남한 대표단 등 21명이 숨지자 버어마와의 외교 관계가 단절되었고 동시에 테러지원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