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청소년 사생대회 열려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0.05.31
nk_drawing_305 지난해 12월 일본 시가현의 류코쿠대학에서 열린 '남북 코리아와 일본의 친구전'에서 관람객이 남.북한과 일본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들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6월1일 ‘국제 아동절’을 맞아 중국의 두만강 변경도시 도문에서 북-중 청소년 사생대회가 열립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6월1일, 중-조 청소년 사생대회가 개최된다고 중국 조선족 인터넷 뉴스 ‘조글로 네트’가 28일 보도했습니다.

사생대회는 오는 7월23일부터 8월 1일까지 약 10일간 개최될 2010 두만강 축제를 앞두고 열리는 사전행사의 하나로 두만강 인근지역 국가의 청소년들이 경계를 넘어 참여하는 화합과 희망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두만강을 살리자’라는 주제로 열리며 두만강의 환경과 문화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청소년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두만강의 미래를 이어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습니다. 특히, 국제아동절에 열리는 만큼 많은 청소년과 부모들이 사생대회가 열리는 두만강을 찾게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예상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북한과 중국의 청소년 300여명의 사전 접수를 받아 수채화와 크레파스 그림 그리고 붓글씨 분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입니다. “입상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제공되며 ‘2010두만강 축제’기간에 작품이 전시돼 두만강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를 알리는 한편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이 제공된다”고 주최측은 밝혔습니다.

‘2010 두만강 축제’는 도문시 인민정부가 시승격 45주년을 기념하고 두만강 문화발전을 위해 펼치는 문화행사로 주최국 중국을 비롯해 남북한과 러시아, 일본, 몽골 등 6개국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천안함 도발사태로 남북이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축제 기간동안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문과 가까운 연길시의 조선족 김일수 씨는 “천안함 사건만 없었다면 이번 축제기간이 남북이 화합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었고 청소년 사생대회에도 남북이 함께 참가하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라고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분방한 남한 사람들이 무심코 북한을 자극하는 언행을 한다면 남북한 사람들이 충돌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북한 체제나 북한 지도부에 대한 얘기는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연길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남한의 이부영 씨도 “이번 두만강 축제는 주최측이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남북 대치국면을 의식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남북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순수 문화 행사이기 때문에 특별히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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