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양성원

북한 당국이 북한의 인권상황을 문제 삼았다는 이유로 유럽의회의 이스트반 젠트-이바니(Istvan SZENT-IVANYI) 의원의 북한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오는 22일부터 6일간 북한과 남한을 방문하려던 유럽의회 의원 방문단 측은 북한 당국의 재고를 요청했습니다.
헝가리 출신의 젠트-이바니 의원의 야노스 보커(Janos Boka) 보좌관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측으로부터 5일 젠트-이바니 의원의 북한 입국비자 발급요청이 거부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Janos Boka: (Yesterday we received the information from the DPRK's embassy in London that Mr. Szent-Ivanyi will most likely be denied visa to enter the DPRK due to his bad image.)
"어제 영국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젠트-이바니 의원의 좋지 않은 평판 때문에 북한 입국비자가 거부될 것이 확실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북한 측이 말하는 ‘좋지 않은 평판’이란 젠트-이바니 의원이 그간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인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보커 보좌관도 그간 젠트-이바니 의원의 북한 인권과 난민 관련 활동 때문에 북한 측에서 그의 입국비자를 거부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젠트-이바니 의원은 올 3월에 유럽의회에서 북한 인권개선 관련 모임을 주도했고 지난해 3월에는 탈북자들을 유럽의회에 직접 초청해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상을 듣고 고발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습니다.
젠트-이바니 의원은 6일 보도 자료를 내고 이번 북한 당국의 결정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이번 처사는 자신의 북한 인권개선 활동의 중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며 앞으로 더욱 이러한 운동에 적극 나서도록 만들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젠트-이바니 의원은 이어 북한의 인권상황은 세계 최악이며 북한 주민들은 정치적 박해 뿐 아니라 처참한 빈곤상황에도 노출돼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북한 측의 비자거부는 젠트-이바니 의원이 유럽의회의 소규모 한반도 친선 방문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하려다가 일어난 일입니다. 영국 출신의 글린 포드(Glyn Ford)의원 등 의원 4명이 포함된 이번 방문단의 방북은 북한 주재 독일 대사관 측이 주선했으며 북한의 외교당국자들과 면담, 또 북한 농촌지역 방문 등의 일정이 잡혀 있다고 보커 보좌관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보커 보좌관은 이미 이번 방문단의 후베르트 피르케(Hubert Pirker) 대표가 북한 대사관 측에 비자발급 거부결정을 번복할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북한 측이 젠트-이바니 의원의 비자 발급을 끝까지 거부할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방문단의 북한 방문이 이뤄질 지 여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