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 단합된 정치적 목소리 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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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탈북자 단체들이 오는 10일 서울에서 <북한민주화위원회>를 만들어 적극적인 현실참여에 나설 예정입니다. 북한의 인권이나 민주화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건데요, 북한 정권을 너무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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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훈 북한민주화위원회 준비위 사무국장 - RFA PHOTO/박성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위원장을 맡게 될 북한민주화위원회는 탈북자동지회나 숭의동지회 같은 탈북자 단체 10여개가 규합된 조직입니다. 오는 10일 창립식을 갖고 이제부터는 탈북자들의 단합된 목소리를 내겠다고 손정훈 북한민주화위원회 준비위 사무국장이 RFA와의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손정훈: 우리가 이번에 연합체를 형성해서 각기 탈북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 마음속에 있는 소리를 우리 위원회가 대변을 하고 현정권의 잘못된 부분과 대북관에 대해 우리가 적나라하게 국민들에게 알리고...

남한에는 현재 20여개의 탈북자 단체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이들을 대표해서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과 탈북자 정책에 대한 불만을 한목소리로 토로하고 연구활동을 통해 개선책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겁니다.

손정훈: 그래서 우리는 남한내 탈북자들의 슬기로운 정착과 민주주의적인 의식적인 역량을 강화해서 이 사람들을 통일 이후 북한 내의 민주적인 역량으로 우리가 활용해 나가는 데 우리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라는 취지가 있습니다.

오는 12월에 있을 남한 대통령 선거에서 탈북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손정훈 국장은 그럴 의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손정훈: 사실은 정치적인 개념하고는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선 정국에 그 어떤 무슨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 우리가 뭐 정치적인 어떤 조직화를 한다는 거 하고는 조금 거리감이 있구요.

손 국장은 북한민주화위원회 창립 이후 활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북한내에서 발생하는 제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손정훈: 중장기적으로는 우리가 북한의 인권 문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해체문제, 북한의 당정군에 대한 김정일과의 그 어떤 밀착관계, 이러한 관계의 문제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알리고 전초선에 서서 우리가 움직일 겁니다.

서울에 있는 북한대학원대학교 류길재 교수는 탈북자 단체들의 통합노력은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탈북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류길재: 이것은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이 그동안 북한의 본질이라고 할 까... 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국내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그런 정책의 방편으로 돼 왔다는 데서, 북에서 온 사람들이 자기들의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겠다... 그렇게 해서 정말로 북한 체제나 사회의 속성이 뭔지를 드러내 보여주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민주화위원회가 펼칠 활동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남한 통일연구원의 조민 박사는 북한 인권이나 민주화 문제를 지적하는 게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민: 인권, 민주화 문제는 북한이 아주 예민하게 반응할 사항이라는 점에서 좀 우려되구요. 북한이 또 체제 단속을 하고 통제를 강화하는 이런 역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좀 주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조민 박사는 탈북자 단체들이 오히려 북한을 시장경제체제로 이끄는 데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조민: 인권문제도 중요하고 또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안타까움도 있습니다마는 선-시장경제 후-민주화 이런 노력도 많이 고려해 봐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오는 1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이번 창립 행사에서는 ‘탈북 지식인 선언’이 있을 예정이며, 김정일 위원장이 사용하는 별장 17곳에 대한 위성사진과 별장 분포도도 전시할 예정이라고 손정훈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서울-박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