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자긍심, 남북 통합과정에 필요’


2007.04.18

탈북자 만명 시대는 남북 관계에 통합 이후를 대비해야한다는 신호를 던지고 있습니다. 지금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모습이 앞으로 남북 통합 시대를 미리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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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 - RFA PHOTO/박성우

남북 통합 이후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탈북자들이 스스로 자긍심을 높이도록 하는 본인의 노력과 남한 사회의 배려가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통일 경험이 있는 독일 전문가까지 참여한 가운데 분단국가의 사회 심리적 통합이라는 전문적인 주제를 가지고 18일 서울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주최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참석자 중 한 사람인 전우택 연세대학교 정신과 교수는 그간 남한 사람들은 탈북자를 도와줘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해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탈북자가 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남한 사람들도 이제는 탈북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전우택: 앞으로는 기존의 새터민들이 새로 들어오는 새터민들의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꿔야 된다는 제안을 하는 겁니다.

전우택 교수는 그간 탈북자들과 심층 면접조사를 해 본 결과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우택: 새터민들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겁니다. 내가 이 사회에 아주 환영받지 못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 나는 새로운 새터민들을 도울 수 있는 가치 있는 존재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전우택 교수는 남한에서 대학교육을 받은 젊은 탈북자들의 역할이 특히 주목된다고 밝혔습니다.

전우택: 그분들이 앞으로 남북의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의 남한과 북한 양쪽을 다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리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우리가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북을 다 잘 아는 지도자가 나와야 국가 통합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뒤쳐져 있는 북한 사람들이 느끼게 될 상실감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노르베르트 바스 (Norbert Baas) 주한 독일 대사도 전우택 교수의 말에 공감합니다. 바스 대사는 한 발 더 나아가 독일 통합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충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동독에서 그랬던 것처럼 통일 이후 북한에서도 실업률이 급증하고 이로 인한 상실감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한의 민간 기업들이 북한에 대한 투자를 늘려서 북한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바스 대사는 강조했습니다.

Baas: (Private investment is the most important...)

“북한 사람들이 느낄 상실감을 줄이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남한 민간기업의 투자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면 정부의 공적 자금 투입만으로는 북한경제를 되살리기에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바스 대사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독일의 급격한 흡수통일이 남긴 부작용을 고려할 때, 개성공단을 비롯해 현재 남북이 진행하고 있는 경제적 교류 활동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습니다.

Baas: (I think what the South Korean and North Korean governments are currently talking about...)

"남북 정부가 현재 논의하는 바는 매우 합당하다고 봅니다. 남북이 언제든 가능한 시점이 되면 경제통합을 이루겠다는 전략은 아주 합리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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