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종교관련 기관이 북한의 지배체제이자 정권을 지탱해온 사상적 교리라고 할 주체사상을 추종자 규모에 있어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종교’로 꼽았습니다. 신도는 천 900만 명, 전 북한 인구입니다. 탈북자들은 주체사상은 김일성, 김정일 부자체제를 위한 ‘사이비 종교’라고 비판합니다.
미국의 종교관련 통계 인터넷 사이트인 어드히런츠닷컴(adherents.com)은 7일, 신도수에 따른 전 세계의 22가지 주요 종교라는 통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1위는 전 세계 21억 명이 믿고 있는 기독교, 2위는 13억 명의 신도를 가진 이슬람교, 3위는 종교가 없는 무교로 전 세계 11억의 인구가 무교입니다.
그런데 일반적 의미의 종교가 아닌 김일성 개인숭배사상이라 볼 수 있는 북한의 ‘주체사상’이 이번 자료에서 신도수 천 9백 만 명으로 10위에 올라 흥미를 끕니다. 북한 전체 인구를 천 900만명 정도로 볼 때, 북한 주민 전체가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추종자 규모에서 주체사상은 유대교나 불교와 비슷한 자이나교, 일본의 전통종교인 신토보다 앞섰습니다. 어드히런츠닷컴은 북한 밖에서 보면 주체사상의 존재가 보잘것없지만, 북한 내부에서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다른 종교 체계와는 상이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남한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자 이성경 (가명) 씨는, 주체사상을 강압적인 사이비 종교로 표현했습니다. 이성경 씨가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내용입니다.
이성경: 종교라고 해도 아주 강력한 사이비 종교라고 말할 수 있죠. 기독교, 카톨릭, 불교 같은 종교들은 나름대로 자발성이나 자원성 원칙에서 이뤄지는데, 믿고 싶으면 믿고 탈퇴할 수도 있는데 북한에서는 5-6살부터 세뇌교육이 시작됩니다.
이성경 씨는, 주체사상은 지난 50년대 이후 북한의 유일한 ‘종교’로 자리 잡았으며, 북한 전역에는 주체사상 선전물로 넘쳐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성경: 기독교, 카톨릭, 불교는 지난 50년대 이후 모두 숙청이 됐기 때문에 다른 타종교가 없고 유일하게 주체사상이 있는데 그게 바로 김일성 교죠 뭐. 우상화 선전물만 해도 김일성 동상이 수 백 개가 되고, 연구실도 있고. 주체사상을 찬미하고 김일성, 김정일을 우상화하는 선전물이 한 40만개 된다고 집계가 됩니다.
이성경 씨는 소위 김일성 교는, 주민들에는 엄청난 재물과 재원을 빼앗아 선전물 유지와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성경: 북한의 금광, 값 나가는 고부가 가치 생산품이 모두 김정일 39호실로 들어갑니다. 모든 우상화 선전물을 꾸리는 데 드는 비용은 다 여기서 충당합니다. 주민들은 해마다 사금을 1g씩 바치게 되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금 1g은 만원 짜리 한 장이면 사는 데 북한에서 1g 을 얻으려면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강에 나가서 모래를 쳐서 사금을 찾아 바쳐야 하고. 매월 월급 때마다 돈을 떼고 있습니다.
물론 북한 당국은 스스로도 주체사상을 종교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는 기독교를 비롯해 카톨릭교, 불교, 도교 등 일반 종교가 존재하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하지만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종교는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이필립 씨가 지난달 말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의 종교박해에 관한 토론회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이필립: 해외에서 기독교인들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북한(당국)에서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뿐만 아니라 지하교회가 있다고 하면서, 그 지하교회에 음식물과 기념품을 같이 예배드리면서 나눠주는 동영상을 찍어 온 것들을 봤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북한의 자작극입니다. 가짜입니다. 북한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한편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도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북한 내 불교, 천도교, 기독교 등을 총괄하는 종교 연맹이 있는 데, 북한 당국에서 종교 연맹을 통해 종교 활동을 통제하고 외국 원조를 얻는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