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입국 탈북자 취업 갈수록 심각해져

200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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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 갈수록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남한의 전반적인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것도 있지만 탈북자들이 일자리 자주 옮겨 다니면서 업주들이 탈북자 고용을 꺼려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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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취업알선 전문 기관 리쿠르트사 이정주 대표 - RFA PHOTO/이진서

남한의 취업알선 전문 기관인 리쿠르트사 이정주 대표는 탈북자들이 남한의 직업사회에서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이정주: 시장과 기업에서 탈북자에 대한 인식이 전보다 더 나빠졌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탈북자들이 오래 근무를 해줘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 사람이 역할을 해주고 해야 하는데 ...능력 부분에서도 탁월한 사람이 많지 않은데.. 요구 하는 것은 너무 많고 조직에 들어와서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그런 것을 경험한 기업들이 입소문 내지는 여러 가지 안 좋은 얘기를 하다 보니까 결국은 탈북자라고 하면 면접도 안 보려고 하는 것이 팽배해져있는 것이 취업이 안 되는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남한의 한 보고서에는 탈북자 10열중 7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렵게 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정주 대표는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놀고 있는 사람 수가 알려진 것보다도 더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정주: 저는 70퍼센트 넘는다고 봅니다. 교육훈련을 받는 사람들은 무직이라고 쓰지는 않았을 겁니다. 훈련기간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취업 가능한 사람들일 것이고 무직이라고 답한 사람들은 오히려 취업 가능하지 않은 사람들일 겁니다. 실제 자유시민대학 같은 경우는 40넘은 사람이 별로 없고 20대에서 30대 이지만 졸업을 하고 취업이 되는 사람은 한 둘이 안 됩니다.

남한의 한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자유시민대학은 탈북자들에게 인성교육을 하고 취업과 창업 등의 직업교육 그리고 대학진학을 위한 교육을 수년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을 받고 졸업한 탈북자들이 바로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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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일하는 탈북자 - RFA PHOTO/이진서

일부 탈북자들은 남한 사회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직종을 옮겨 다니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보통 탈북자들이 일하는 곳이 단순 노동직으로 많은 보수를 기대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한곳에 오래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정주 대표는 본인을 위해서도 탈북자 개개인이 남한사회 전체 탈북자들을 대표한다는 마음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정주: 저는 적어도 한 직장에서 최소한 1년은 근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탈북자들이 1년 근무하는 사람이 많지 안아요. 기업에서는 사실 1년 동안은 밥 먹여 주는 겁니다. 기업은 3-4년 있어 주기를 원하는데 1년도 못돼서 움직이고 또 탈북자들은 움직여서 경험을 한다고 하는데 자기는 경험을 할지 모르지만 기업에게는 피해를 주면서 경험을 한다면 탈북자에대한 인식은 더 나빠지겠죠.

지난 2002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김영금씨는 탈북자가 남한사회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김영금: 내 자체로도 많이 뛰어 봤고 한데 일을 찾는 것이 한달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본인하기 탓이겠지만 인터넷을 이용하기 보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가는 것 같습니다.

탈북자 김씨는 남한생활 5년간 네 군데나 직장을 옮겨 다녔습니다. 남한 가정에 다니며 청소를 해주고 밥을 해주는 파출부, 속옷을 만드는 재봉사, 머리손질을 해주는 미용일 등을 했습니다.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1년 조금 넘게 일하다 직장을 옮겨다닌 겁니다. 탈북자 김씨는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김영금: 제가 다니던 회사는 속옷을 만드는 회사인데 3교대로 일해야 하니까 8시간을 해야 합니다. 1년 한 달을 하니까 직업병이 생겨서 다리를 쓸 수가 없었죠. 그냥 집에 가면 밥만 먹고 나갑니다. 아침 7시에 나가면 오후 3시에 들어오고, 밤 11시에 나가면 아침 7시에 오고하면서 3교대로 일했죠. 회사 나오면 점심, 저녁밥을 주니까 먹고 들어오면 집에 누웠다가 또 나가고... 제가 생각한 것이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서 뭐하나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남한사회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공부도 하고 싶었고 다른 것 배우고 싶었고 그러면서 건강을 챙기고 싶어서 학원을 다니면서 다른 것을 배웠어요.

일부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은 국가에서 일자리를 지정해 주는 북한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일이 없었다며 그 점만큼은 좋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김씨는 힘들어도 일한만큼 보상을 받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영금: 북한에서는 제가 농민이었는데 하나원 기간에 농촌 탐방을 갔습니다. 꽃을 수출하는 비닐하우스 하는 곳을 가봤습니다. 북한과 너무 차이가 많았습니다. 수출을 하다면 여기는 개인이 생산을 해서 판매까지 수입까지 책임을 지는데 북한은 그렇지 않아요. 협동화를 해서 국가에 바치고 국가에서 주는 것을 먹어야 하죠. 그것이 개인하고 차이가 나니까 자기가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이미 전에는 주는 배급 주는 것 가지고 그 한도 내에서 없으면 없는 데로 살았었죠. 차원이 틀리다 가치관이 틀리다.

지난 2002년 이후 탈북자의 남한입국은 매년 천 여 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이제 남한사회에서 탈북자의 수는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취업 알선 전문회사인 리쿠르트 이정주 대표는 일자리를 찾아 일을 하게 되면 당장 눈앞에 있는 이익을 쫓지 말고 미래를 준비하는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정주: 지금 잘할 수 있는 곳에서 남들보다 조금 받아도 돼요. 그러면 언젠가 보상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 쌓여지면 올려 줄때 배로 받게 되죠. 기업주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 사람을 놓치기 싫으니까.

탈북자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민간단체가 아닌 정부차원에서 보다 더 체계적이고 장기적 안목으로 탈북자들의 사회적응과 직업훈련교육을 강화해 나가야 이들의 직업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울-이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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