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선 23일부터 북한의 인권참상을 고발하기 위한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북한자유연대의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의장은 북한은 최근 핵합의를 하면서 진짜 중요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따돌리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04년부터 해마다 개최된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예년과 달리 이번엔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단적인 예로 워싱턴 시내 한복판에서 23일부터 열리고 있는 북한 대학살 전시회장도 일반 미국인들의 발길이 뜸해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매년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준비해온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북한자유연대 의장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핵 문제로 인해 인권 문제가 덜 부각되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Scholte: (When the focuses on the nuclear issue, it strengthens Kim Jong Il. When the focuses on human rights, it gives North Korean hope.)
"초점이 북한 핵 문제에 맞춰질 경우, 김정일 위원장의 힘은 더 강력해집니다. 그러나 인권 문제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북한주민들과 탈북자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강조해야 하며 국제사회를 향해 북한주민들과 탈북자들의 인권 문제와 이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 설득력 있는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숄티 의장은 북한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의 상황을 묵인할 경우 북한 주민들이 북한 정권의 선전내용을 그대로 믿게 되는 상황 역시 염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권은 전 세계가 오로지 북한의 핵 문제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선전한다는 것입니다.
숄티 의장은 특히 북한 인권 문제는 김정일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전략에 말려든 것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Scholte: (I think this is a complete manipulation to get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way from the real issue. The real issue is the horrific suffering of the North Korean people.)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 합의가 있었지만 제가 보기엔 북한이 핵합의를 해주면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진짜 중요한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려 했습니다. 진짜 문제는 북한 사람들의 끔찍한 수난과 고통인데도 북한의 핵 문제로 인해 인권 문제는 소홀히 다뤄지고 있죠. 어찌 보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북한이 쳐 놓은 냉정한 계산의 덫에 걸린 것 같습니다."
이번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석한 남한 ‘탈북자 동지회’ 홍순경 회장은 북한 내에는 탈출을 하고 싶어도 길이 없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홍순경: 이 사실을 세계에 빨리 많이 전달해서 북한 정권으로 하여금 북한 백성들에게 이러한 학대를 종식시키도록 노력해줬음 좋겠습니다.
남한의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의 허광일 회장은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강조했습니다.
허광일: 자유의 상징인 미국 사회에 정말 우리 북한을 더 잘 알리고, 그 다음에 미국 국민들이 북한을 위해서 발 벗고 나설 때 우리가 바랬던 북한 사회의 민주화가 앞당겨질 것이고...
남한의 ‘북한민주화위원회’의 강철환 운영위원장은 북한 김정일 정권의 종식이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