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단체 20여개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 모여 북한민주화위원회를 창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탈북자와 남한 인권단체 회원 등 5백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남한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성토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창립을 선언합니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창립 선언으로 북한민주화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위원장을 맡은 황장엽씨는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민주정권을 북한에 수립하고 남북한의 자유-민주-평화 통일에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이바지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황장엽: 나는 본 대회가 1만명 탈북자들의 대 통일의 대회로... 북한 민주화 운동의 대 전진의 대회로 역사에 기록되리라고 확신합니다.
황장엽 위원장은 북한 정권을 “독재집단”이자 “악명 높은 국제 범죄 집단”이라고 표현하면서, 남한의 대북정책은 이러한 북한 정권을 연명케 하고 나아가 핵폭탄으로 무장하게 했다면서 남한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황장엽: 햇볕주의자들의 원조에 햇볕을 받은 김정일은 독재의 옷을 벗는 것이 아니라 핵무장한 독재의 옷으로 갈아입었을 뿐입니다.
북한민주화위원회의 명예위원장을 맡은 남한의 김영삼 전 대통령도 올해 12월에 열릴 대통령 선거를 통해 탈북자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영삼: 우리 국민의 피와 같은 세금으로 북한의 핵실험을 지원하고 김정일 무한 독재를 지금껏 연명케 한 국가 반역행위를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
한나라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자중 한사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대신해 축사에 나선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북한 정권을 “세계사에 유례없는 잔인한 독재정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에 맞서 싸울 때가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오: 진정한 민족이고 우리의 동포인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싸워야 할 때가 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의 진행으로 창립대회는 탈북자를 새터민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즉석 토의로 이어졌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탈북자들은 새터민이라는 순화된 용어 대신에 탈북자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할 것을 박수를 통해 합의했습니다.
김성민: 김정일 독재 정권을 반대해서 죽음을 각오하고 북한을 탈출한 사람인 탈북자... 찬성하는 분들 손들어 주시겠습니까? 네. 박수로 표시해 주십시오.
북한민주화위원회는 또 주민등록번호 끝자리 숫자 중 일부가 똑같아 탈북자들이 차별받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1차적으로 탈북자 3천명의 서명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민주화위원회는 <탈북자 지식인 선언>을 통해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은 우선순위가 잘못돼 있다면서 북한 인권 실태를 개선하는 게 최우선 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창립식에는 한나라당의 이재오, 김기춘 의원등이 참석했으나 열린 우리당 의원들은 한명도 나오지 않아 대조를 이뤘습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창립식이 열린 서울 프레스 센터 20층 복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별장으로 보이는 위성사진 17장이 전시돼 참석자들과 남한 언론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서울-박성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