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 탈북자들 북송 위협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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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부터 사흘간 한국행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했던 태국 방콕 수용소 내 탈북자들이, 태국 이민국 관리들로부터 북송 위협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본의 비정부기구인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의 가토 히로시(Kato Hirosi) 사무국장로부터 이들의 단식농성과 관련한 숨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단식농성이 어떻게 시작이 됐나요? 혹 농성을 주도한 사람들이 있었나요?

Kato: No, suddenly one person demanded to show the air ticket (to S. Korea), and all of them shouted the same thing.

주모자는 없습니다. 갑자기 한 탈북자가 한국행 비행기 표를 보여 달라며 고함을 쳤습니다. 그랬더니 모두 비행기 표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며 시작이 됐습니다.

태국 이민국 관리들이 단식 농성을 중단하라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북한으로 송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사실인가요?

Kato: Thai officials asked, "why are you doing such a thing?"

제가 알기로는, 태국 당국자가, “왜 이런 농성을 하느냐? 중단하면 곧 한국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은,”당신들을 믿을 수가 없다. 한국행 비행기 표도 하나 없지 않는가?“라고 대꾸를 했습니다. 화가 난 태국 당국자는 ”왜 우릴 못 믿느냐? 농성을 계속하면 당신들 모두 북한으로 돌려 보내겠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에 탈북자들은 모두 분노했습니다. 몇몇은 소리를 지르고, 몇몇은 울기고 하고. 또 3명은 기절을 해서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몸싸움 같은 것은 있었습니까?

Kato: No, it was not like that. It was just in the detention center,..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수용소 안에서 일어난 일이었으니까요.

단식농성 둘째 날인 25일, 태국 관리들이 음식하고 물을 가져와서 탈북자들을 설득했다고 하는데, 설득이 잘 안됐나 보죠?

Kato: They brought water and eggs, Two Thai officials..

물과 달걀을 가지고 왔습니다. 두 명의 태국 당국자와 두 명의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수용소로 왔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탈북자들에게 물과 달걀을 권했습니다. 탈북자들은 그러나 음식물을 거부했습니다. 사진이 찍힐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탈북자들이 한국행 지연문제 뿐 아니라 수용소 시설과 관련해서도 불만이 많았다고 하던데요?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보내기로 결정이 다 됐습니다. 그렇지만 한국행이 결정되고 나서도 2-3개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니 탈북자들이 화가 많이 나 있었고, 또 수용소에 사람이 너무 많이 있어, 불만에 차 있던 상태였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죠.

수용소 시설이 얼마나 열악한가요?

Kato: It is already three times of the capacity...

이미 수용가능 인원의 3배가 이미 넘어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환경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피부병이나 눈병이 걸리기가 쉽습니다. 물도 부족하고 위생상태도 상당히 나쁩니다. 태국 정부에게는 두 가지 선택방안이 있습니다. 하나는 수용소 시설을 확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엔고등판무관실이 탈북자들을 보호하도록 허용하는 것입니다.

한편에서는 한국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 이번 단식 농성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Kato: This is the responsibility of the S. Korean government.

탈북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한국정부의 책임입니다. 문제는 한국의 탈북자 정착시설인 하나원의 수용인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인데요. 현재 하나원이 미리 들어간 탈북자들로 다 찬 것으로 압니다. 이들이 하나원을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