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즈 오프 카인’: 북한, 지난해만 최소 75명 사형


2006.07.18

북한의 공개처형이 국제 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지난해에만 최소한 75명이 사형에 처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의 한 국제인권단체는 이번 주말에 발표될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북한내 처형숫자는 중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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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 오프 카인’의 엘리자베타 잠파루티 (Elisabetta Zamparutti) 공보관 - RFA PHOTO/장명화

로마에 본부를 둔 비정부단체인 ‘핸즈 오프 카인 (Hands Off Cain)'은 사형제 폐지운동을 펼치며, 해마다 전 세계 각국의 사형제도 실태를 조사한 연례보고서를 발표해오고 있습니다. 올해 보고서는 이번 주 말경에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핸즈 오프 카인’의 엘리자베타 잠파루티 (Elisabetta Zamparutti) 공보관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경우, 사형수들이 비밀리에 처형되고 있어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렵지만, ‘핸즈 오프 카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최소한 75명이 처형됐으며, 이는 조사국가 대상 중 네 번째로 많은 숫자라고 말했습니다.

Elisabetta Zamparutti: As you know, the death penalty is completely secret in North Korea, and it's very difficult to have the information. We know that at least 75 people were executed last year, but we think that the numbers could be biggest because this is only a little part of information we can collect.

특히 이 가운데, 70여명은 중국공안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이라고 잠파루티 공보관은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8명 내지 9명은 당국이 북한 주민들에게 중국으로 불법 월경하는 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 그 본때를 보여주기 위한 경고용으로 공개처형을 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최소한 5명은 지난 2월과 3월 중에 사형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잠파루티 공보관은 그러나 최근 들어 북한에서 공개처형이 국제사회의 비난으로 줄어드는 추세이며, 이제는 국가보위부에서 운영하는 감옥이나 강제수용소 내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사형은 10건 중 9건 꼴로 독재국가와 비민주국가들에서 집행되고 있다면서, 북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베트남 등을 그 예로 들었습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한 해 동안 최소 5000명이 사형집행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113명, 90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Elisabetta Zamparutti: Just give you an idea of the problem, we had seen that 98% of total world-wide executions are carried out in dictatorial and illiberal countries, such as China, Saudi Arabia, Iran, North Korea, and Vietnam.

그는 최근 북한에서 공개처형 선고를 받은 기독교인 손정남 씨는 국제사회에 이름이 처음으로 밝혀진 사례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국제사회는 힘을 합쳐 손 씨를 위한 구명운동을 활발히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 1993년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설립된 ‘핸즈 오프 카인’은 일반시민들과 각국의 의회관계자들로 이루어진 국제적 비정부기구로 로마, 브뤼셀, 뉴욕, 모스크바 등지에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 단체이름의 뜻은 ‘카인에게서 손을 떼라’입니다. 여기서 ‘카인’은 이스라엘의 성서에 나오는 인류의 조상 아담의 맏아들로 나중에 동생 아벨을 죽이는 인류 최초의 살인자입니다. 이 단체는 성서의 하나님이 카인에게 그 이마에 보호받는 표를 주어, 사람들이 그를 죽이지 못하도록 했다는 데서 단체이름을 빌려왔습니다.

워싱턴-장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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