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연호
동유럽의 체코에서 일하는 일부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금년말까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갑니다. 체코 당국이 비자 연장을 해주지 않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 착취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고, 작년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마저 통과돼서 체코 당국도 정치적인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 북한에 돌아가는 노동자들은 누구입니까?
체코 통신(CTK)이 7일 전한바에 따르면, 체코 보헤미아의 베로운 노동사무소는 이 지역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 노동자 수십명을 금년말까지 북한에 돌려보낼 예정입니다. 체코 당국은 베로운 인근의 공장 세 곳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여성 노동자들을 베트남과 몽골 노동자들로 대체할 계획입니다. 베로운 노동사무소는 이미 베트남과 몽골 노동자들로부터 구직 신청서를 접수해 처리 중입니다. 전에도 몽골 노동자들을 써봤기 때문에 북한 노동자들을 대체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체코, 과거 공산주의 국가였던 동유럽 국가인데요, 북한 노동자들이 얼마나 나가서 일하고 있습니까?
체코 내무부에 따르면 400여 명의 북한 노동자가 일하고 있었는데, 금년 들어 이미 200여명이 체코를 떠났습니다. 체코 내무부가 비자를 연장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체코 당국은 현재 보헤미아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 일하는 나머지 200여명의 북한 노동자들의 비자도 역시 연장해주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사실 체코 당국은 작년 6월부터 북한 노동자들에게 새 비자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을 모두 내쫓겠다는 뜻인데, 특별히 이유가 있습니까?
체코의 고용주들이나 노동부 쪽은 북한 노동자들에 대해 불만이 없습니다. 나초드 지역의 스네즈카 봉제공장의 경우 제일 돈을 많이 받는 숙련기술자들은 대부분 북한 노동자들입니다. 솜씨도 좋고 일도 열심히 해서 인기가 높습니다. 노동부도 체코 사람들이 꺼려하는 힘든 일을 북한 노동자들이 와서 해주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무부의 입장은 다릅니다. 내무부 관리가 체코 프라하 라디오 방송에서 한 말을 들어보시죠.
이 관리의 말은 북한 노동자들이 임금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는데다, 작년 10월에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를 결의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북한 노동자들을 그대로 두기는 정치적으로 곤란하다는 겁니다.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 착취가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북한 노동자들은 보통 미화로 1천 달러 정도의 임금을 받는데요, 다른 일반 체코 노동자들에 비해 그렇게 낮은 임금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 돈을 다 받을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북한당국으로부터 이런 저런 명목으로 돈을 떼이고 나면 10-20 달러 정도 밖에 손에 쥘 수 없다고 합니다. 북한의 해외공관에서 무역 참사관으로 일했던 홍순경 탈북자 동지회 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홍순경: 북한에서는 해외에 나가서 번 돈의 극히 일부를 본인들한테 주고, 기본적으로 번 것은 국가가 다 빨아들이죠.
작년 3월에는 체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김태산씨가 이런 사정을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해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체코 당국이 작년 6월부터 북한 노동자들에게 새 비자를 내주지 않기로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