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량위기, 핵 문제 등 정치문제로 악화”

200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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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희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북한의 식량 위기가 더욱 악화시되고 있다고 장 피에르 드마저리(Jean-Pierre de Margerie) 세계식량계획 평양사무소 대표가 말했습니다. 핵 문제 등을 이유로 원조국들이 지원을 꺼리고 있다며, 무고한 북한 주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입니다.

드마저리 평양사무소 대표는 21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사회 구조적 문제와 제한된 식량 수입, 또 외부의 식량지원 부족 등으로 인해 만성적인 식량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드마저리 대표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현격히 줄어든 사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북한에 식량지원을 해온 각국이 노골적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대북 식량지원을 핵문제 진전 등 정치적 사안과 은연중 연계하는 등 ‘보이지 않는 제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작년 7월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10월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원조는 거의 중단되다 시피 했습니다. 특히 과거 북한에 대한 최대 식량 지원국인 미국도 식량지원과 정치 현안을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식량분배의 투명성 등을 이유로 근래 북한에 식량지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드마저리 대표는 외부세계가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것이 실제로 북한 정부나 정부의 행동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무고한 북한 주민들, 특히 가장 취약계층인 어린아이와 임산부 등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세계식량계획 방콕 사무소의 폴 리슬리 대변인도 지난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을 둘러싼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 때문에 많은 원조국들이 일단 대북지원을 유보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Risley: (The humanitarian situation is still dire emergency, there is a crisis level in terms of...)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위급합니다. 몇 개 주와 군에 사는 주민들은 최소한의 필요 식량도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조국들은 북한 핵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을 비롯해 다른 정치적 진전을 이루기를 기다리며 대북지원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으로, 다음 달부터 북한 주민 상당수가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식량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될 전망입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모금실적이 너무도 저조하다며, 수혜자를 줄이는 것은 이미 예고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isley: (It's not something that is sudden, the level of funding that we now have is not sufficient to continue, so we are now planning to reduce...)

"갑작스런 결정이 아닙니다. 현재까지 확보된 자금으로는 현 수준의 식량지원 활동을 유지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긴급지원이 없을 경우, 6월부터 수혜자 수를 줄일 계획입니다. 즉시 40만 명 모두에 대한 식량을 중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 정도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2년짜리 대북식량사업 목표액으로 1억 2백만 달러를 책정해 놨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겨우 2천 3백만 달러를 모금했을 뿐입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최근 호주 정부가 세계식량계획에 1백 50만 달러를 지원했지만 이를 합해도 6월은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대북지원을 한 국가들은 러시아, 스위스, 독일, 호주, 쿠바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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