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광출, 박정우, 이수경 nk@rfa.org
이번 주 한반도와 세계의 흐름과 관심을 미리 읽어보는 'RFA 뉴스와 화제입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북한 주민들의 식량 사정이 더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그동안 많이 나왔는데요, 세계 식량계획은 북한의 식량난이 올 겨울보다 내년 봄이 더 문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뉴스 짚어드리고요.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가면서 그들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데요, 간호사가 된 황경희씨, 그리고 선박 용접 기술자로 당당히 선 박무관씨를 만나 북한에서 남한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성공의 꿈을 일군 인간승리의 얘기 들어봅니다. 미국 대통령을 새로 뽑는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북한에게도 관심이 아닐수 없는데요 이 시간에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북한내 식량 상황
오늘 첫 소식은 북한 식량난입니다. 올 겨울 과연 북한에 식량난이 닥칠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광출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이광출 기자, 세계 식량계획이 올 겨울 북한의 식량 사정 전망을 내놨다죠?
네, 세계 식량계획은 북한의 올 겨울 식량사정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 여름 수해로 극심한 식량 부족이 예상된다는 당초 전망과 달리 현재로선 큰 어려움이 없다는 거죠. 세계식량계획 리슬리 대변인의 말을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리슬리: 북한 각 지역을 둘러보고 온 현장요원들의 보고에 따르면 현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 확실합니다. 북한은 현재 수확이 한창이구요 올 겨울 식량 확보는 일단 됐다고 봅니다.
한국의 민간 단체들과 연구소들이 북한에 대량 아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군요?
네, 세계식량계획측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원한 식량을 주민들에게 직접 분배하면서 파악한 결과라면서 올 겨울은 극심한 식량난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오히려 내년 봄 춘궁기가 북한 주민들에게는 더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세계식량계획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럼 내년 초에는 다시 북한에 식량난이 온다는 얘긴가요?
지난 여름 수해 이후에 국제사회의 구호식량이 북한으로 계속 들어가고 있는 상태인데다 내년 초에도 국제기구의 식량 추가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세계식량계획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지원된 식량에 대해 분배 투명성 문제가 제기되곤 했는데요 이번엔 많이 개선됐다죠?
네, 과거엔 분배 감시 협의에만 2주에서 2개월이 걸리곤 했지만 이번엔 식량이 분배되기 시작한 직후 곧바로 감시활동을 펼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허용했다고 세계식량계획은 전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리슬리 대변인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리슬리: 저희 국제요원들이 세계식량계획이라는 이름을 붙인 커다란 4륜 구동차를 타고 이번주만 7개 군을 돌아다니면서 식량분배상황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일부지역에서는 불시점검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식량저장 창고라든지 주민들에게 배분되는 시점 그리고 어떻게 가정에서 그 분배된 식량을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북한 수재민을 위한 긴급 구호용 식량이 중국과 북한 사이 철도화물 분쟁으로 한달 가까이 발이 묶여있다 겨우 전달됐습니다. 현재 삼분의 2가 전달됐고 나머지 삼분의 1도 곧 북한으로 운송될 예정입니다.
남한내 탈북자 성공 스토리
오늘 두번째 들려드릴 소식은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 성공 이야깁니다. 먼저 나이 마흔살에 남한에서 간호사로 새출발해 꿈을 키워가고 있는 탈북여성 황경희씨 얘기부터 들려드리죠.
이광출 기자, 서른 다섯 나이에 간호전문대학에 입학해 간호사가 됐다니 참 의지력이 대단한 여성이군요.
네. 함경북도 출신의 황경희씨는 북한에서 군복무 6년을 마치고 회계원으로 일했던 여성이지만 남한에서 새로 공부를 시작해 자격증을 딴 뒤 간호사가 됐습니다. 황경희씨의 얘기를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황경희: 쉽지는 않았습니다. 힘들었어요. 제일 힘든 것이 의학 전문용어가 영어라 힘들었습니다. 학교 다니는 3년 기간은 밤에 많이 자는 날이 3시간 반, 보통 2시간이고 안자는 때도 많았습니다. 그냥 밤에 커피 계속 마시면서 커피로 버티면서 공부를 했어요. 그래도 그때는 안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그렇게 넘어가더라고요. 또 견딜 수도 있었고 거의 잠을 안 자고 시간을 바쳐가면서 하니까..
정말 말 그대로 죽기 살기로 공부에 매달린 거군요.
네, 놀라운 점은 황씨가 한국에 올 당시 나이가 34살이었는데요 한국은 탈북자들에 대해 35살까지만 대학 학비를 지원해주거든요. 그래서 황씨는 준비를 좀더 해서 4년제 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일단 전문대학이라도 가야 한다는 절박감에 바로 3년제인 간호전문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문제는 간호전문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나이가 많아 대학병원 같은 종합병원에는 취직이 어렵운 점이었습니다. 황씨는 결국 최종면접까지 갔지만 나이 때문에 대학병원에 취직하는 꿈은 잠시 접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황씨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중급 규모의 외과병원에 취직해 간호사의 꿈을 키워갔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제 어엿한 종합병원 간호사로 자리를 잡았는데도 황경희씨의 더 큰 꿈을 향한 여정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황씨의 얘기를 좀더 들어보시죠.
황경희: 저는 솔직히 간호사가 싫어서가 아니고 여기서 만족이 안 되네요. 처음에 시작할 때도 벌어서 생계를 유지해야겠다 해서 시작을 했지만 지금도 생각을 하는 것이 공부를 좀 더해서 미국에 간호사로 취업을 할까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쪽으로 도전을 해봐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5년 안에는 준비를 해서 가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계획이 옳은 선택인지는 아직 잘모르겠네요.
꿈이 있는 삶이 아름답다는말은 바로 황경희씨를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이광출 기자, 이번에 소개해 드릴 분은 북한에서 정치범의 자녀로 태어나 천대만 받고 살았다면서요?
네. 함경북도 선봉군 출신의 박무관씨는 북한 땅에서는 아무런 꿈도 가질 수 없는 정치범 가정에서 나서 자랐는데요, 늘 정치범의 아들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고 털어놓습니다.
박무관: 저는 정치범 자식이니까 대학도 군대도 못가는 처지가 되니까 학교 졸업하자마자 우리 동네에 있는 철도공장엘 들어갔죠. 그 나라에서 말하는 것은 '과거를 보지 않는다, 오직 본인만 잘하면 이 사회에서 인정해 준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꿈을 접지는 않았죠.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우리의 뒤에는 정치범 가족이란 누명이 따라 붙어서 포기를 했죠.
그러니까 꿈을 이루기 위해 박무관 씨는 북한을 탈출했군요.
네,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건너간 박씨는 공안의 눈을 피해 4년간 23번이나 이사를 거듭해야 했습니다. 2달에 한번 꼴이죠. 하루 하루 막노동판을 전전하면서도 박씨는 꿈을 잃지 않았고 결국 한국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현재 박씨는 세계 10대 조선소사 중 하나인 한진중공업에서 선박 용접일을 하면서 두 아이들과 부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박씨의 좌우명, 궁금하지 않으세요, 함께 들어보시죠.
박무관: 꿈이 있는 사람은 그 무엇도 참아낼 수 있다. 제가 생각해 보면 탈북자들이 중국이나 북한에서는 진짜 잘자고 바둥바둥하면서 생활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 땅에서는 호구조사도 없지, 신분증 검열하는 사람도 없지, 잡아가는 사람도 없지 하니까 다 맥을 놓고 있습니다. 고기로 놓고 말하면 맥놓은 고기는 물살을 가르며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물살에 쓸려내려가서 죽고 만다고요. 그런데 힘이 있고 진짜 팔팔한 고기는 폭포를 치면서 올라간다고요. 그리고 넓은 호수에 다 달아서 알을 놓고 자기 요람을 꾸리더라고요. 저 역시 우리 북한 사람도 맥놓지 말라고 우리는 할일이 너무 많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미국 의회, 북한 인권문제 해결 선행되야
이광출 기자, 미국 의회가 북한 인권문제를 계속 제기해오고 있지 않습니까? 핵문제만 해결되면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 하겠다는 행정부와 달리 인권개선 없는 미 북 관계정상화는 없다는 것이 미 의회의 입장인데요. 지난달 29일 탈북자 인권에 관한 하원 결의안 통과 직후에도 의회 인권위원회 주관으로 간담회도 열렸다면서요?
네, 레건 미 국무부 인신매매 근절 담당 국장은 지난 31일 미 의회에서 탈북자들, 특히 탈북 여성들에게 자행되고 있는 인신매매 실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레건 국장은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이용해 탈북자 인신매매 실태를 국제사회에 적극 알려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레건: 내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 중국의 인권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죠, 그중 하나가 중국에서 북한 여성 등을 성적 노예로 사고 파는 인신매매 실태인데요, 국제사회뿐 아니라 중국 내부에도 인신매매 근절의 노력을 알려야 합니다.
네, 열악한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북한인권문제에 관한 대규모 국제회의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다는 소식도 있죠? 이번 국제회의에 북한 외교관들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요?
네 내년 1월 22일과 23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국제회의를 주관하는 영국 민간연구소인 채텀 하우스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외교관들을 초청해 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채텀하우스의 스웬슨-라이트 박사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스웬슨-라이트: 이번 회의는 북한 외교관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북한 인권문제를 해결할 건설적인 방안을 마련해 보기 위해 준비됐습니다. 우리는 북한 대사관의 외교관들이 함께 참여하길 희망합니다.
스웬슨-라이트 박사는 6자회담과 남북 정상회담 등 북한을 둘러싼 정치상황이 무척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이 북한 인권문제를 북한 외교관들과 직접 논의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인권문제 자체를 언급하길 꺼려왔던 북한 관리들이 북한인권문제에 관한 대규모 국제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니 참 흥미롭군요.
네 이번 북한 인권 회의를 주관하는 채텀 하우스가 그동안 북한측과 쌓아온 긴밀한 협력 관계가 런던주재 북한 대사관 외교관들의 참석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외교정책 연구기관인 채텁하우스는 지난 7월 한성렬 전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가졌고 5년 전에는 북한 공무원 2명을 초청해 영국 대학에서 인권에 관한 연수를 받도록 주선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관리들이 열악한 북한 인권 실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먼저 각 정당별 주요 예비 후보들을 살펴보죠.
먼저 민주당부터 살펴보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 상원의원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입니다. 만약 당선된다면 미국 최초의 부부 대통령이 탄생하게 됩니다. 올해 마흔 다섯살인 오바마 상원의원은 흑인입니다. 역시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됩니다.
공화당은 어떤 후보들이 뛰고 있나요?
네, 9/11 테러 당시 뉴욕시장으로 폐허가 된 맨하탄을 신속히 복구하면서 적극적인 지도력을 보여준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베트남전에 해군 조종사로 참전해 5년간 포로생황을 했던 맥케인 상원의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배우 출신인 톰슨 전 상원의원도 지난 9월 뒤늦게 경선에 합류한 상탭니다.
미국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일단 미국 언론들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에 대한 불만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많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과 공동으로 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현재 미국이 가고 있는 방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답변이 72%로 만족스럽다는 답변 26%보다 세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유력 후보자들의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좀 정리해 주시죠.
먼저 모든 후보들은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폐기하기 이전에는 미 북간 관계정상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한 단호함 측면에서 북한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부분이죠.
6자회담에 대해선 후보별로 약간씩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면서요?
네, 민주당 후보들은 대체로 6자회담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힐러리 상원의원은 최근 포린 에페어스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 직접 대화하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상원의원도 최근 우드로윌슨 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직접 만날 생각이 있다고 말하는 등 미 북 사이 직접 대화를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힐러리나 오바마 할것 없이 대북 정책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공화당 후보들은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이죠?
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충분한 성과를 냈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이 북한의 핵포기를 압박하기 위해 중국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줄리아니 전 시장은 펴고 있습니다. 반면 매케인 상원의원은 북한을 아시아 최대 안보위협이라며 2.13 핵 합의를 북한이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북한 관련 입장들이 공화당 후보들이 북한을 잘 모른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죠.
새로 선출되는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미 북 관계정상화 논의를 마무리해야 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력 대선 후보들이 북한에 대해 갖고있는 불신은 우려가 아닐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