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해설자 : 슛~~!!... 코너킥~~~!!>
북한 여자 축구팀과 나이지리아의 올림픽 예선 경기. 지난 8일 북한의 조선 중앙 방송이 중계한 이 축구 경기에서 아나운서는 "슛", "코너킥" 이란 국제적으로 일반화 된 축구 용어를 사용해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최근 북한을 나와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지현아씨는 이미 북한에서 "슛(Shoot)" 이나 "노트(Note)" 란 단어 등 많은 외래어를 듣거나 사용해 왔고, 학교 교문 울타리에도 영어 단어를 잔뜩 써 놓는 등 외래어의 통용이 일반화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아나운서가 보도나 중계 방송에서 영어나 외래어를 쓴다고 해서 북한당국의 처벌을 받는 것도 이제는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지현아: 이제는 북한이 지금 현 시대에 맞게 북한도 따라가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생각돼요. 북한만 그렇게 하면 북한이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북한도 나름대로의 생각이 또 있겠죠. 북한에서는 "고유 문화어" 를 살리자...그런데 이제는 적용이 안 되는 시대로 접어든 것 같아요.
오는 11월 북한 평양에 영어학원을 개교하는 캐나다 민간단체의 한 관계자는 영어 외래어가 북한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은 북한 당국의 영어 교육 강조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과거 북한에서 많이 쓰이던 러시아식 외래어가 빠른 속도로 영어에서 온 외래어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계자: 이제 국제화 안하면 고립되니까 말은 우리식대로 한다고 하지만 그게 중국의 영향을 받거든요. 와 보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을 아니까 영어가 필수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미 중국과의 밀무역을 통해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영어에서 나온 외래어가 북한 내부사회로 널리 통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북한을 나온 탈북자들은 전했습니다. 동국대학교 전미영 교수의 설명입니다.
전미영 교수: 일단 국제어로서 영어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봐야 될 것이고, 그렇지만 당연히 개혁개방의 문제라든가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라든가 서방세계에 북한이 손을 내밀고 진행되는 과정하고 상당히 연관돼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북한이 반미를 앞세우고, 고유 문화어의 사용을 강조하지만 지금 북한 사회에서 통용되는 외래어는 더 이상 이념이 아닌 실리를 추구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통일 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설명합니다.
조한범 박사: 영어의 경우는 사실상 북한으로 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실리가 있는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외화 획득이 가능한 분야에서 종사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이념적인 차원과는 달리 실리적인 차원에서 매우 중요했죠.
북한의 외래어에 대한 변화속에 영국 문화원은 다음 달부터 내년 8월까지 평양 내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칠 교수들을 모집하고 있고 캐나다 등 영어권 나라들의 비정부 기구도 북한에 영어 원어민 교사를 파견해 영어 교육을 늘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