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한 일간지는 북한에 의해 납치된 루마니아 여성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20일 보도해 새삼 북한의 외국인 납치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은 루마니아 외에도 일본과 태국 등 전세계 12개국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외국인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외국인 납치 문제에 대해 김나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봅니다.
우선 루마니아 일간지의 20일자 보도 내용은 무엇입니까?
루마니아의 일간지인 ‘에베니멘툴 질레이(Evenimentul Zilei)는 지난 78년 북한 비밀요원에 의해 납치된 루마니아 여성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루마니아 여성은 지난 62년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다 북한에 넘어간 뒤 현재까지도 북한에 살고 있는 미국인 탈영병인 조 드레스녹(Joe Dresnok)씨의 둘째 부인입니다. ’도이나 붐베아‘씨로 알려진 드레스녹씨의 부인은 지난 97년 1월에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이나 붐베아‘씨의 존재는 지난 2006년에 영국에서 드레스녹씨의 이야기를 영화로 다루면서 처음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도이나 붐베아’씨는 드레스녹씨와 함께 주한미군 탈영병 출신인 찰스 젠킨스(Charles Jenkins)씨의 수기에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다 탈영 후 북한에서 드레스녹씨와 함께 40년간 살다 일본으로 간 찰스 젠킨스씨의 수기 ‘고백’을 보면 젠킨스씨의 일본인 아내인 소가 히토미씨에겐 루마니아 출신의 여성 친구가 있습니다. ‘도이나’라는 친구는 소가씨처럼 북한비밀 요원에 의해 납치됐는데, 이 여성은 20년간 북한에 살면서 비밀요원들에게 루마니아 문화와 루마니아어를 가르쳤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젠킨스씨의 책에는 루마니아 여성 이외에도 북한에 의해 납치된 외국인들이 등장합니다.
젠킨스씨의 ‘고백’에 등장하는 또 다른 외국인 납북자들은 누구인가요?
젠킨스씨는 책에서 태국 여성인 아노차 판조이(Anocha Panjoy)씨가 29년전 마카오에서 돈을 벌러 갔다가 납북됐으며 평양에서 자신과 같은 아파트에 10년 동안 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젠킨스씨의 부인인 소가씨는 아노차씨의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와 오빠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노차라는 태국 여성은 현재 다른 월북 미군병사와 결혼해 북한에 살고 있다고 젠킨스씨는 이 책에서 설명했습니다. 아노차 판조이씨는 마카오에서 보석가게 점원이었던 마카오 여성 2명과 함께 일본인 부자행세를 하던 후쿠다라는 남성의 저녁식사 초대를 받은 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제기된 북한의 외국인 납치 가능성에 대해 알려주시지요?
2005년 남한의 월간조선 1월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78년 중국인 홍렝잉씨는 마카오의 큰 보석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30세 가량의 청년 두 명의 요청으로 관광안내를 갔다가 큰 배편으로 납치됐습니다. 또한 말레이시아 여성 4명도 29년 전 북한에 납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찰스 젠킨스씨는 북한에 있을 때 이들을 만났다고 증언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기된 북한의 전 세계 국가별 외국인 납치 현황은요?
일본 납북자구조연합이 지난 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남한과 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 12개 나라에서 최소한 523명을 납치했습니다. 나라별로는 남한인인 485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인 16명, 레바논인, 말레이시아인이 각 4명, 프랑스인, 이탈리아인이 각 3명, 마카오 출신의 중국인과 네덜란드인이 각 2명, 태국인, 루마니아인, 싱가포르인, 요르단인이 각 한 명씩입니다. 납북자구조연합은 지난 76년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첩보원 교육의 현지화를 지시한 이후 북한의 납치공작이 활성화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