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위주 동남아 경제외교로 전환하는 북한

방콕-이동준 seoul@rfa.org

북한이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개선과 우호증진에 나서는 것은 경제면에서의 실리 외교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6일 북한을 방문한 베트남의 농득마인 공산당 서기장을 평양 순안공항에서 영접한 것에 대해 이곳 외교가에서는 ‘의외의 환대’였다는 반응입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가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맞은 것을 두고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현지 외교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영일 내각총리가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12일간 동남아시아 4개국 방문길에 나서기로 한 것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북한의 고위관리가 이처럼 한꺼번에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훈센 총리가 다음달 1일부터 나흘동안 김영일 북한 내각총리를 초청했다고 발표하고 캄보디아와 북한과의 우호관계 증진이 방문 목적이라고 정부 대변인을 통해 밝혔습니다.

김영일 북한 내각총리방문을 준비하고 있는 캄보디아 상무성 참 프라싯 장관은 김영일 내각총리 방문에 맞추어 양국간에 무역, 투자협정을 베트남에 이어 두번째로 체결한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김영일 내각총리는 캄보디아 방문에 앞서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하며 다음달 1일까지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합니다. 마지막 방문국은 라오스로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의 일정입니다.

김영일 내각총리가 이번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우호관계를 맺고있는 태국을 방문하지 않는 것에 대해 현지 외교 전문가들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면서 이는 태국과 북한간에 풀기 어려운 현안들로 인한 불편한 외교관계의 현주소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곳 대학교에서 아시아문제를 연구하는 쏨씨교수의말을들어봅니다.

쏨씨: (The North Korean Prime Minister Kim Yong Il is currently visiting four South-east Asian nations on a mission to initiate and or increase the north 's economic relationship and ties as opposed to political ties that the north has tried with Africa, which did not find much success. This approach to creating economic ties can be seen as a step forward for the North Korean side in finally getting on board with the rest of the world on globalization.)

"김영일 총리가 동남아 4개국을 방문하는 데는 이 지역국가와의 경제, 정치적 관계를 증대시키려는 것입니다. 북한은 과거 아프리카에서 이런 노력을 시도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 지역국가와 경제적 유대관계를 시작하려는 북한의 접근은 세계화에 나선 전세계 나머지 나라들에 합류하는 조치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북한 외교의 변화 움직임은 그동안 정치적인 면에 치중해왔던 아프리카 외교에서 경제적 실익을 챙길 수 있는 동남아시아 외교에 역점을 두는 실리위주 외교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곳 외교가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의 이같은 동남아 외교 전략은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실리적 개방정책을 펴고 있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로부터 개방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