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납북일본인 진상조사설, 경제적 실리 고려한 태도변화로 추정돼


2007.06.28

워싱턴-김나리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간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만일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의 태도 변화는 경제적 실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8일 영국 로이터 통신은 북한과 밀접한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익명의 외교소식통은 통신과의 회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진상조사 시 고의로 조사를 방해하거나 은폐하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 그간 북한이 취해온 태도와는 다른 것이어서 관심을 끕니다. 북한은 지난 70년대와 80년대 북한요원들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들에 대해 이미 해결된 문제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미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연구원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실제로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 태도변화를 보였다면, 경제적 실리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Niksch: (I expect N.Korea to escalate some of its demands in the phase 2 negotiations...)

"제가 볼 땐, 북한은 이를 빌미로 앞으로 2.13 합의의 2단계 협상에서 요구 수위를 높이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경수로와 중유에 대한 요구를 강화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중유를 일정기간 동안 매년 1백만 톤씩 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중유 제공 기간을 경수로 완공 시로 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핵 관련 6자회담 당사국들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비용책임을 결국 일본이 떠맡는 가능성도 북한은 계산하고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닉시 연구원은 또한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 측에 일본과의 관계회복을 제안한 점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Niksch: (He has pressed North Koreans to adopt a more positive approach to Japan...)

"힐 차관보는 북한이 일본에 보다 더 건설적 태도로 접근할 것을 강조해 왔습니다."

닉시 연구원은 특히 북한의 핵심 요구가 미국의 테러지정국 해제이니 만큼 이번 일본인 납치 문제 조사설이 사실이라면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Niksch: (That is a demand to be removed from the US list of state sponsors of terrorism...)

"북한의 핵심요구사항은 미국 국무부가 지정한 테러리스트 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되는 것입니다.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기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은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이라는 점을 북한은 잘 알고 있습니다. 통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해 일본인 납북문제에 대해 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비정부 기구인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의 가토 히로시 대표도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숨겨진 속셈이 있을 것 같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가토: (They want to recover the diplomatic good ties between Japan and North Korea...)

"북한은 일본과의 우호적 외교관계를 회복하길 바라는 것 같고, 2차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보상금을 받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대해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은 사실 확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납북자 문제의 해결에 진전을 보이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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