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연호 kimy@rfa.org
핵시설 불능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 중인 미국, 중국, 러시아의 핵전문가들이 12일 영변 핵시설을 원하는 대로 모두 살펴봤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그러나 핵시설 불능화가 실제로 이뤄지기까지 북한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조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북한을 방문 중인 성 김 한국과장이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에게 보고한 내용을 전했습니다.
McCormack: (They visited the reactor facility at Yongbyon. They saw everything that they asked to see.)
"대표단은 영변 원자로 시설을 방문했는데, 북한측에 요청한 곳을 모두 봤습니다."
북한 핵시설 불능화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대표단은 미국 전문가 일곱 명, 중국과 러이사아 전문가 각각 한 명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2일 영변 원자로 시설을 살펴본 대표단은 13일 역시 영변에 있는 핵재처리 시설과 핵연료 공장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발전시설을 비롯한 그밖의 다른 주변시설도 방문 대상이라고 맥코맥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대표단은 이틀간의 영변 핵시설 방문을 마친 뒤 14일 평양에서 북한 관리들과 핵시설 불능화 방안에 대해 논의합니다. 맥코맥 대변인입니다.
McCormack: (Some ideas that they have how to disable the Yongbyon reactor consistent with the discussions Chris Hill had with his N. Korean counterparts.)
“어떻게 하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북측과 논의했던 바와 합치되는 방향으로 영변 원자로를 불능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3국 대표단이 북측과 논의합니다.”
북한이 3국 대표단이 원하는 대로 영변 원자로를 살펴볼 수 있게 한 데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핵시설 불능화까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의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핵비확산 담당 차관보의 말입니다.
Einhorn: (The test will be whether they accept proposals that the team may make for the requirements of disablement.)
"3국 대표단이 핵시설 불능화를 위한 제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이 과연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시험대에 오를 겁니다. 북한이 3국 대표단을 받아들이고 핵시설을 공개한 것은 긍정적인 조치입니다만, 불능화까지의 여러 단계에서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합니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협조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달 초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서 올해 안에 핵시설을 불능화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달 안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6자회담 본회의에서 이번 3국 대표단의 북한 방문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불능화 방법이 나올 전망입니다.
불능화란 핵시설을 재가동하기 어렵게 만드는 조치를 말하는데, 핵연료봉을 원자로에서 빼내 냉각조에 보관하는 방법에서부터, 원자로 제어봉을 제거하는 방법, 원자로에 구멍을 뚫는 방법 등 다양한 구상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월 타결된 6자회담 합의에 따라 영변의 5메가와트급 원자로와 핵재처리 시설, 핵연료 공장 등을 포함한 다섯 개의 핵시설을 지난 7월 폐쇄했습니다. 현재 이 시설들은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