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진서
북한주민들이 남한의 영상물이나 라디오 방송 등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면서 북한 당국이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위험을 무릎쓰고 외부 정보를 파악하려는 주민들이 늘면서 이들의 외부 정보 수용욕구를 북한당국이 과거처럼 통제 한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탈북자들과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서평방송’이라는 북한관련 인테넷 방송을 하고 있는 임영선 대표는 지금 북한에서 벌어지고있는 일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임영선: 지금 북한에서는 남한 영상물은 물론이고 상품...전부 남한 것이라고 해야 인기가 있잖아요. 현대 자동차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트럭도 많이 들어가 있고요. 북한 사람들이 얘길 하는 것을 보니까 남한 제품을 보고 자기들은 비록 못 만들고 가난하지만 그나마 민족적 긍지감을 가지는 겁니다. 남조선이 물건 잘 만든다고 배 아파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긍심 있게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인기가 있고 남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다보니 자연스럽게 남한 문화를 전파하는 시스템도 자리를 잡게됐습니다. 북한 연구소 김승철씨의 말입니다.
김승철: 비디오물이 작년 하반기부터 강력하게 통제를 하는데 그전에는 북.중 국경에서는 남한 인기 드라마를 하게 되면 그날로 씨디로 구워서 당일로 북한에 판매가 들어갈 정도로 씨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다고 하거든요.
이런 남한 영상물들은 돈을 버는데도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서평방송의 임영선씹니다.
임영선: 북한 쪽으로 자기 친인척에게 돈을 보내고, 중국 사람들 심부름 보내고 하는데 녹음촬영기, 씨디를 많이 들어가는 겁니다. 북한 주민들이 여러 가지를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북한에서는 녹상기라고 하는데 씨디 복사하는 것을 다 요구 하더라고요. 영화 남한 씨디 같은 것이 들어오면 복사해서 팔아먹는 것 같더라고요.
남한의 영상물이 북한에 번지는 것과 함께 북한 밖의 소식을 외부 방송을 통해 전하는 탈북자들의 경험담은 북한 주민들에게 그동안 몰랐던 외부세계를 깨우치게합니다. 남한에서 탈북자 문인협회 회장을 맡고있는 정수반씨는 남한 정착 탈북자들의 남한을 제대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정수반: 탈북자를 통해서 외부의 소식이 전해지니까 더 궁금해지는 것도 있을 겁니다. 또 정부가 실책을 많이 했으니까 안에서 하는 얘기는 거짓말이 많으니까 이제 밖에서 하는 소릴 듣고 싶어 하는 것도 있겠죠.
주민들은 스스로 외부의 정보를 찾아 나서는 것으로 이곳 서울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2년전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김성준씨는 자신이 탈북을 결심하기 까지 외부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궁금했고 북한에서 듣는 라디오는 바로 생명줄이었다고 털어놓습니다.
탈북자: 제가 중국에 다니면서 북한에서 속고 살았다...북한에서 보도 하는 것을 그대로 믿었는데 그런데 중국에 와서 들어보고 느껴보고 보고 하니까 내가 북한 소리만 들어선 안 되겠다 그래서 조카 보고 라디오 하나 달라고 해서 북한에 집에서 가만히 틀면 자유아시아방송이란 것을 몰랐는데 밤 12시 반이면 북한 방송이 나오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몇 달 뒤에 중국에 나와 물어 보니까 그것이 미국에서 하는 자유 아시아방송이다.
이렇게 북한주민들이 위험을 무릎서고 외부에서 전하는 북한 소식이나 외부세계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지적 호기심 때문이라고 남한 단국대학교 언론영상학부 정재철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정재철: 북한 주민들도 사람이고 개인적 호기심이 발동했을 수도 있겠고 또 하나는 전 세계가 개방화의 추세로 가고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 역시 아무리 폐쇄 사회라고 해도 알게 모르게 그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전체적 흐름 속에서 남한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에 대한 호기심과 이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해서 ...
북한 연구소의 김승철씨는 북한 당국은 현재 주민들에 대한 사상 교육강화, 통제와 회유, 지속적인 단속과 검열 등의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지만 주민들의 지적 호기심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승철: 최근 2-3년 간 나타난 현상이 총살, 처벌, 추방 이런 것들이 옆에서 일어나도 다른 사람들은 거기에 의해서 자극이나 공포심이 되지 못한다는 거죠. 북한 사회에서는 그것이 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되더라도 사람들은 먹고 살아야 되기 때문에 또 반복한다는 거죠.
RFA 자유아시아 방송은 최근 국제언론 자유옹호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를 통해 북한 당국은 외부로부터 북한으로 내보내고 있는 방송을 차단하기 위해 한동안 잠잠하던 방해전파를 강하게 송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