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HEU, 즉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보유 여부를 놓고 남한 정부당국자들 사이에서 발언내용이 달라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HEU 존재 여부가 북핵문제 해결을 진전을 막는 장애물로 등장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에 이장균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의 HEU, 즉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존재 여부를 놓고 남한정부 고위당국자간에 엇갈린 발언이 나와 혼선을 빚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이장균 기자 : 네 2월13일 6자회담 타결이후 북한 핵폐기 과정에서 과연 HEU 존재여부가 밝혀질지 또 북한이 보유를 시인하고 핵폐기에 포함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만 남한의 국가정보원은 있는 것으로 통일부는 어떤 정보도 없다고 밝혀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김만복 남한 국가정보원장은 20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고농축우라늄방식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복수의 정보위원들이 밝혔다고 남한언론은 전했습니다.
이에 반해 통일부의 이재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북한에 HEU가 있다는 어떤 정보도 없다, 구체적으로 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의 발언으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존재여부에 대한 혼선 논란이 일자 통일부 당국자는 이 장관의 발언은 HEU의 존재를 부인한다기 보다는 실제로 관련 정보가 없다는 의미에 무게를 둔 것이라며 확대해석하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적어도 고농축우라늄 방식의 핵프로그램이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죠?
이장균 기자 ; 네 송 장관은 21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HEU 프로그램에 대해 프로그램은 개념도, 즉 종이에 써놓은 개념만 있어도 프로그램이라며 고농축우라늄을 만들려는 계획만 갖고 있어도 HEU 프로그램 범주에 포함된다는 뜻의 발언을 해 북한이 HEU 프로그램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존재여부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제기해 왔지 않습니까?
이장균 기자 ; 그렇습니다. 북한의 HEU 프로그램은 지난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의 북한 방문이후 제기됐었는데요, 당시 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부상은 HEU 존재를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 당시 미국의 발표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켈리 차관보가 지나치게 자신들은 몰아붙이는 바람에 감정이 상해서 기존 핵프로그램보다 더 강한 것을 갖고 있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정부는 이를 계기로 북한이 94년 10월 제네바합의를 위반했다며 중유공급을 중단했고 북한은 이에 대한 반발로 핵시설 봉인장치 제거, 국제원자력기구사찰관 추방, 핵확산금지조약 탈퇴선언으로 맞서다가 마침내 핵실험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보유여부에 대해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도 언급을 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이장균 기자 :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는 19일 방송된 남한의 자유북한방송 프로그램에서 지난 1996년 북한 군수공업담당비서로부터 이젠 플루토늄이 더 필요 없다며 완전히 우라늄 235로 만들게 됐다고 말한 것을 직접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황 전 비서는 북한이 지금 핵동결시킨다는 것은 영변지구의 과거의 플루토늄으로 하던 것을 동결시킨다는 말일뿐 농축우라늄으로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지금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2.13 6자회담 타결이후 앞으로 북핵해결을 위한 초기이행조치 단계에서 고농축우라늄 문제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이장균 기자 : 이번 2.13합의안에 HEU 문제가 포함됐다 안됐다 논란이 많습니다만 베이징 6자회담이 끝난 지난 13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차관보는 협의과정에서 북한은 HEU 존재에 대해 시인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논의는 가능하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을 방문중인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가 북핵폐기 과정에서 협상의 결렬요소로 등장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4월13일까지 제출할 ‘핵무기 개발 활동보고서’에 HEU 프로그램을 포함시키게 될지 아니면 전혀 언급 없이 존재를 부인하게 될지 여부에 따라 또다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이장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