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양성원

영국의 데이비드 앨튼(David Alton) 상원의원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도 병행해 다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한 탈북자들로부터 그 곳 상황을 직접 듣기도 했습니다. 앨튼 의원의 말을 양성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상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직접 들으셨는데 어떠셨습니까?
제가 대표를 맡고 있는 영국의회 북한 그룹에서는 19일 탈북자들을 런던 의회로 초청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내 인권 유린 상황을 듣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탈북자 안명철 씨는 87년부터 94년까지 4개의 정치범 수용소 경비를 담당했었고 또 다른 탈북자인 25살의 신동혁 씨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나 23년을 그곳에서 살다가 2년 전 그곳을 탈출한 탈북자였습니다.
특히 신 씨는 수용소 안에서 동료 수감자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죽어나가는 상황을 소개했습니다. 또 부모 자식들 간에도 감시를 해 보고를 해야 하는 상황과 10살 정도 때부터 강제 노역에 시달려야 했던 일, 또 지하 감방에서 고문당한 일과 가족들이 공개처형 당한 상황도 증언했습니다.
최근 영국의 CSW, 즉 세계기독연대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의 살인과 고문 등 인권범죄를 고발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어떤 방안이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우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남한과의 통일이 필요합니다만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등의 위협으로는 북한의 체제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봅니다. 지난 80년대 동구 공산국들을 대상으로 했던 ‘헬싱키 프로세스’를 북한에게도 적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강제노동수용소(gulag)로 악명 높던 구 소련 등에게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북한의 인권상황을 숨기기보다는 북한을 포용하는 자세와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북한의 인권상황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선은 북한의 인권문제보다 핵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6자회담 참가국들 중 몇몇 나라들은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문제만을 다루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남한은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통해 인권문제를 제기하기가 매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유럽 나라들은 6자회담에서 핵문제 뿐 아니라 북한의 인권문제도 다뤄야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북한 인권개선을 위해 북한 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관리 등 북한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저는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냉전시대의 잔재인 한국전쟁 문제를 매듭짓는 공식 협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북한 측도 최근 미국과의 관계정상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도 북한과 관계정상화 관련 대화를 통해 손해 볼 것이 없다고 봅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권 등 국제사회의 기본적인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알릴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