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계좌가 모두 풀린 만큼, 북한이 합의대로 핵동결에 나서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에게 며칠 더 시간을 주겠지만,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씨는 북한이 핵동결 조치를 계속 미룰 경우 대북 협상파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16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계좌를 아직까지 틀어쥐고 있다는 러시아측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 계좌가 모두 풀린 만큼, 앞으로 이 은행과 북한이 알아서 처리하는 일만 남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McCormack: It's clear that this is an issue with the North Koreans and their banker.
앞서 러시아의 알렉산더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16일 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는 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미국 재무부가 막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 타결된 6자회담에서 중유 5만톤을 받는 대신 4월14일까지 핵시설을 폐쇄 봉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인 2천5백만 달러를 먼저 돌려받아야 한다며 계속 버티다, 결국 4월14일 시한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맥코맥 대변인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를 푸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6자회담 참가국들 모두 북한에게 며칠 더 시간을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cCormack: The patience of all the members of the six-party talks is finite.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핵동결 문제에 대해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들로부터 정치적인 공격을 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비롯한 강경파들은 불법행위에 물든 북한자금을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서 풀어주기로 한 미국의 조치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기관인 맨스필드 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핵동결 조치를 계속 미룰 경우 궁지에 몰리는 것은 부시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의 새 대북 접근방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Flake: It's Christopher Hill who's a primary advocate of the policy who has to justify it now to the President.
"국무부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북한과의 협상을 지지해온 만큼, 이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고 부시 대통령을 설득해야 할 사람도 힐 차관보입니다. 북한이 핵동결 조치를 미루면 미룰수록 대북 협상에 대한 지지가 부시 행정부 안에서 약화될 것입니다."
플레이크 소장은 북한이 신속하게 핵동결에 들어가겠다는 증거를 보이지 않을 경우 그동안 보류돼 왔던 유엔의 대북 제재가 다시 힘을 얻게 되고,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플레이크 소장은 그러나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인 북한의 불법자금까지 풀어 줄 게 아니라, 마카오 금융당국에 맡겼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앞으로 미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워싱턴-김연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