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제금융제체 완전 편입가능 여부 우려” - 존 스웬슨-라이트

0:00 / 0:00

워싱턴-양성원

북한이 곧 영변 핵시설을 폐쇄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한성렬 전 유엔 주재대사는 4일 영국을 방문해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이 모두 끝난 것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성렬 전 대사의 영국 초청을 주도한 영국 캠브리지 대학 동아시아 연구소의 존 스웬슨-라이트(John Swenson-Wright) 박사는 북한이 국제금융체제에 편입이 가능한지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john_200.jpg
존 스웬슨-라이트 박사/ PHOTO courtesy of CHATAM House

영국의 민간연구기관인 채덤하우스(Chatham House)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한 한성렬 전 대사는 4일 채덤하우스에서 강연회를 갖고 핵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일방적인 6자회담 합의 이행은 없을 것이고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엄격히 고수할 것이라는 겁니다. 북한은 실제 미국이 약속한 BDA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후에야 국제원자력기구 대표단을 초청하는 등 영변 핵시설 폐쇄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한성렬 전 대사는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으며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도 빠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채덤하우스의 아시아 프로그램 연구원이기도 한 스웬슨-라이트 박사의 말입니다.

John Swenson-Wright: 한성렬 전 대사의 발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여전히 국제금융체제에 북한이 완전히 편입될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국제거래 정상화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 해결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최근 북한 당국은 경제회생과 국제경제체제 편입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한성렬 전 대사의 발언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가 갑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영국도 북한에 대한 개입정책을 지지하고 있고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을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한성렬 전 대사는 또 영국에 주재하는 남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이 최근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북미관계를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북미관계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정말 북한의 핵문제를 풀려는 목적과 의지가 있는 지 봐야 한다면서 미국 측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성렬 대사의 강연회에 참석한 채덤하우스의 중국 전문가 이이 루(Yiyi Lu) 박사는 북한의 시각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여전하다는 것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Yiyi Lu: 한성렬 전 대사는 최근 미국이 북한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켜 BDA, 즉 방코델타아시아은행 북한자금 문제가 해결됐다고 해도 미국의 근본적인 북한에 대한 생각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미국의 대북정책은 적대 정책이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루 박사는 이 날 강연회에 특이한 점은 한 전 대사의 강연 내용과 질의응답 시간에 거의 중국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루 박사는 한성렬 전 대사가 6자회담에서 중국의 역할은 주최국으로서 회담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중국과 북한의 서먹한 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최근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 찬성을 한 것 등이 그 배경일 것이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성렬 전 대사의 채덤하우스 강연회에는 영국의 북한 전문가와 언론인, 외교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