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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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엘바라데이 (Mohamed ElBaradei)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북한 측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핵시설 동결조치 이행 방안과 궁극적인 핵시설 폐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23일 밝혔습니다. 그의 방북은 3월 중순 경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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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 PHOTO/DIETER NAGL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23일 국제원자력기구의 비엔나 본부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자신을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 측으로부터 초청장을 23일 받았다면서, 이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올바른 방향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을 방문하면 북측 인사들과 어떻게 북한 핵시설의 동결을 이행할지 또 궁극적으로 어떻게 북한의 핵시설들을 폐기시킬지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또 북한 측이 초청장에서 다시 국제원자력기구의 회원국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이 날 기자회견장에 함께 나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이번 초청을 환영한다면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방북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국제원자력기구 측의 방북이 지난 2005년 북한의 핵폐기 원칙을 밝힌 6자회담 9.19공동성명을 이행하는 데 큰 공헌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백악관도 23일 북한의 엘바라데이 사무총장 초청은 북한이 6자회담 합의를 이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환영했습니다. 지난 2월13일 발표된 6자회담 합의문에는 북한은 폐쇄, 봉인된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와의 합의에 따라 필요한 감시와 검증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 기구 요원들을 초청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 공보관실 관계자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전화통화에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방북은 오는 3월 5일 시작해 9일까지 계속되는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가 끝난 후인 12일이 시작하는 주가 유력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구체적인 일정 등은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올리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이 2주안에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지난 주 일본 언론의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면서, 아직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이끄는 대표단에 누가 합류할 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영변 핵시설 사찰 등 6자회담 합의 결과에 따른 국제원자력기구의 활동과 관련한 계획도 현 시점에서 밝힐 것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과 관련해 미국의 민간외교연구기관인 외교협의회(CFR)의 마이클 레비 선임연구원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이번 방북은 기술적으로 북한의 핵동결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치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앞으로 북한 영변 핵시설 동결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은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지만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시설과 관련한 검증을 하게 된다면 이는 매우 민감한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ichael Levi: ...verifications are much more sensitive activities for particular HEU production...

한편, 앞서 북한은 고농축우라늄 핵개발 의혹이 불거진 지난 2002년 12월 영변 핵시설을 감시하던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을 추방하고 다음해 1월 핵무기비확산조약(NPT)조약에서 탈퇴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북한이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을 초청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외부로부터 자국의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이번 방북이 이뤄지면 이는 그가 지난 97년 국제원자력기구의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