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실무 그룹 회의, 납치문제 진전 없이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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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채명석 seoul@rfa.org

북일 실무 그룹회의 이틀째를 맞이해 양국 대표단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집중 토의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었습니다. 납치 사건을 재조사하는 문제, 적군파 요도호 납치범들의 송환문제에 대해서도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북한과 일본 대표단은 어제 과거 청산 문제를 토의한데 이어 오늘도 몽골정부 영빈관에서 이틀째 회담을 갖고 일본인 납치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토의했습니다. 일본측 미네 요시키 대표는 회담을 마치고 난 다음 일본 기자단과 회견을 갖고 “납치 피해자와 그 가족 그리고 납치범들의 신병을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미네 대표: 우리는 피해자, 가족의 안전확보와 조기 귀국, 진상 규명, 납치 용의자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진전은 없었다.

미네 대표는 그러나 “북한이 이전처럼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주장은 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이틀간 회담이 결렬되지 않고 진행됐다는 점에서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한편 북한 외무성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김철호 부국장은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납치 사건의 재조사는 환경 마련이 중요하며, 양측의 신뢰관계가 확립되면 앞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김철호 부국장: 재조사 문제는 현재의 조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환경이 마련되고 신뢰관계가 구축되면 앞으로 논의될 것으로 본다

김철호 부국장은 또 일본측이 적군파 요도호 납치범들의 신병을 인계해 달라고 요구한데 대해 “일본정부와 요도호 납치범들이 직접 해결할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양자가 만날 장소를 제공할 용의가 있으며, 대화를 중개할 용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반년만에 열린 몽골 울란바토르 실무그룹회의에서도 북일 양국은 납치문제 해결에 관한 아무런 실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북일 양국은 그러나 앞으로 실무그룹 회의를 자주 열자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비록 과거 청산 문제, 일본인 납치문제에 있어서 아무런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했지만, 대화를 계속하기로 한 것이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