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수척한 모습 드러내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분위기는 1차 정상회담과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환영의 모습도 1차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지만 무엇보다 노무현 남한 대통령을 만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피곤하고도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는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환영식장인 평양 모란봉 구역 4.25 문화궁전 앞 많은 북한 주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도착을 환영합니다. 하지만 7년 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보다 손을 흔들며 환영하는 주민들의 감흥은 덜한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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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45172 평양, 웃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는 달리 김정일 위원장은 피곤해 보인다. PHOTO courtesy of AFP (STR/AFP)

북한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환영식장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은 미리 기다리고 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며 '반갑습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북한군인: 친애하는 최고 사령관 동지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과 함께 남한의 국군통수권자로 북한군 명예위병대의 군 사열을 받았습니다. 남측 수행원으로 함께 평양을 방문한 김장수 남한 국방부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과도 인사는 나눴지만 고개는 숙이지 않았습니다.

회담 하루 전까지 보도를 않하던 북한 언론들도 회담 첫날부터는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오후 5시 뉴스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소식을 20분간 자세히 전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오후 3 시 라디오와 통신으로도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전해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보다 빠르게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드디어 평양을 방문하는 로무현 대통령과 일행이 탄 자동차 행렬이 수도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인민문화궁전앞에 도착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상기된 얼굴로 활기찬 모습을 보였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은 2000년 당시와 비교해 많이 지치고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걸음걸이도 예전같이 못했고 하얗게 센 머리와 늘어난 주름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최근 심장 수술설을 반영하듯 얼굴에 검버섯이 크게 보였고 병색이 뚜렷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무표정한 김정일 위원장의 얼굴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회담에 앞서 위압감을 주기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이런 지적에 동의할 수 없을 정도로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은 나약해보였다고 남한 언론들이 평양발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김정일 위원장은 첫 날 노무현 대통령 환영만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3일 오전과 오후, 남북 정상 간 공식 회담은 두 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