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북한, 시장 중심으로 활발한 변화 - 동용승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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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최근 평양에 다녀온 남한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의 동용승 팀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동용승 팀장은 시장을 중심으로, 북한 내부의 움직임이 활발해졌음을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동용승 팀장은 지난 6월 중순, 10년 만에 평양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10년 만에 가본 북한에서는, 예전에 보지 못한 활기찬 모습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양 방문기를 써서 남한 평화재단에 기고하기도 했습니다.

문: 동 팀장님, 제가 평양 방문기를 읽어봤는데요, 평양공항에 도착하셨을 때, 중국에서 보낸 포장화물 찾아 세관에서 통관하는 북한사람들에 눈에 많이 띠었다는 지적을 하셨어요. 평양공항에서 이뤄지는 통관절차가 어떤 지 궁금한데요?

답: 일단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는 북한의 기업인들, 혹은 북한에서 외국을 자주 오가는 분들이 수화물을 비행기로 많이 보냅니다. 중국 내에서 비행기 소화물은 일반적인 항공소화물 부치는 것이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까다로울 것은 없구요. 신의주, 단둥 등을 통해 기차로 수화물이 들어가는 경우에도 그리 큰 제약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문: 중국에서 들어온 화물의 종류, 또 북한 어느 지역으로 가는 지 알 수는 있었나요?

답: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습니다만, 수화물의 종류는 간단한 기계류부터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건들은 공장, 시장, 개인 등 다양한 곳으로 가지 않겠습니까?

문: 반대로, 북한에서 중국, 혹은 다른 나라로 나가는 수화물은 많이 있었습니까?

답: 비행기에서는 크게 보지 못했습니다. 국경지역이라든가 철도를 통해서도 밖으로 나가는 수화물은 들어오는 것에 비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여 집니다.

문: 중국에서 물자가 많이 반입되는 만큼, 북한으로 들어오는 중국인들도 많아졌습니까?

답: 중국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의 경우에는 중국 사람들 뿐 아니라, 서양 분들이 상당히 많이 타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NGO관계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유럽 쪽의 경우 기업인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문: 평양 거리 풍경에 대해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매대가 눈에 많이 띠었다고 하셨는데, 북한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장사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 오래전부터 나왔습니다. 매대 주인들은 역시 여성이 많은가요?

답: 매대는 기본적으로 중년 여성들이 가지고 있었구요. 판매하는 물건들은 얼음보숭이, 아이스라고 불리는 얼음과자, 아이스크림 종류, 그리고 빙수 같은 것, 또 음료수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운영하는 사람은 그런데 개인이 아니라, 기업소에서 나와서 하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문: 매대가 한꺼번에 모여 있는 장소가 있습니까?

답; 띄엄띄엄 산재해 있었구요.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은 눈에 띠지 않았습니다. 다만 고려호텔 앞에는 매대 형태보다는 열린 가게들, 여기에서 서서 물건을 판다거나 음식을 살 수 있는 열린 가게들이 눈에 띠었는데, 이런 곳은 좀 모여 있습니다. 문: 매대나 가게에는 손님은 많던가요?

답: 상당히 많습니다. 예전의 경우에는 식당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식당을 이용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문: 방문기에서 개인소유차량이 눈에 띠었다고 하신 점이 기억에 남는데요, 개인 소유차량이 많이 다녔습니까?

답: 많이 목격한 것은 아닙니다. 번호판이 다른 색깔이 있어서, 이게 어떤 성격의 차냐고 물었더니 개인소유 차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더 이상 질문을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자전거의 경우, 눈에 띠게 많이 증가했습니다. 전차나 버스는 예전에 비해 숫자가 크게 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자전거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적인 이동수단이 많이 늘어난 것이 아닌가 보여 집니다.

문: 10년 전에 비해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 졌습니까?

답: 눈에 띠게 많이 증가를 했습니다. 물론 시기적으로 10년 전에 갔을 때는 늦가을이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점도 있을 수 있겠는데요, 그러나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뜨일 정도로 많이 비교가 되니까 꼭 계절적인 요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 임가공 공장 몇 곳을 방문하셨다고 했는데, 공장 방문이야기를 좀 해 주세요.

답: 임가공 공장의 경우에는 주문이 중요합니다. 어디서 주문을 받느냐가 중요한데요, 제가 방문한 곳은 주문이 많아서 노동자들이 상당히 열심히 일을 하고, 또 그에 따르는 공장자체의 수익이 발생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근무환경이 좋았던 것으로 보여 집니다.

문: 근무환경이 좋아졌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좋아졌다는 것인가요?

답: 겉으로 볼 수 있는 것은요, 임가공 물량이 많을 때는 일단 전력공급이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 같고, 또한 사람들이 실제로 일하고 생활하는 공간과 비어있는 공간은 크게 차이가 납니다. 생기가 다른 거죠. 그런 측면에서 일이 돌아가고 있는 공장은 상당히 밝았던 것으로 보여 지고, 또 물건이 많다보니 열기가 느껴지는 공장들이었습니다. 물론 남한과 비교했을 때 근무환경이 좋다 나쁘다 얘기하기는 어렵죠.

문: 식당에서 명세표를 요구했더니, “인도적 지원을 위해 오는 NGO 손님들은 계산서를 따지지 않는데 왜 까다롭게 구느냐”하는 반응을 얻었다고 하셨어요. 얼핏, NGO 사람들과 북한 사람들과의 일종의 신뢰관계가 형성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답: 저는 좀 다른 생각입니다. 신뢰가 쌓였을 수도 있고 서로 관계가 좋아졌을 수도 있겠지만, 신뢰란 것은 정확한 데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명세표의 경우, 북측에서 과다한 계산을 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NGO나 기존에 (북한에) 많이 들어갔던 분들은 당연시 하고 이를 덮으려고 하는 것이 친한 것이라고 생각들을 합니다. 그러나 계산 부문에서부터 정확하게 하는 것이 신뢰를 쌓는 데는 중요한 것이 아닌 가 봐집니다.

문: 거리에 사람들도 많아지고, 매대 활동도 활발해지고 하는 등 북한 내부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하셨는데, 북한 주민들이 북한 경제의 주체가 됐다고 봐도 될까요?

답: 현 시점에서는 사실상 북한 주민들이 북한 경제의 주체가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생활과 관련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대부분의 생필품들은 시장에서 밖에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시장을 중심으로 공장기업소들도 시장에 물건을 공급하고 또 시장으로부터 물건을 공급받기 위한 여러 가지 경제활동을 하게 되는 이른 바 보이지 않는 손이 실제로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보여 집니다. 그러나 이것이 앞으로 북한 경제 전반을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