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 남북 열차 시험 운행 보도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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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현주

북한 언론은 이번 남북 열차 시험 운행에 대해 짤막하게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혁 개방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열차 운행에 대해 북측이 민감한 반응을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측은 이번 열차 시험 운행 대표단에 9 명의 기자를 보냈습니다. 북측 대표단이 총 100 명인 것은 감안하면 상당한 인원입니다. 그러나 17일 오후, 서울에 전해진 북한 언론의 보도는 조선 중앙 통신이 전한 시험 운행에 대한 짤막한 기사뿐이었습니다. 종일 생방송까지 한 남측 언론과는 사뭇 다른 태돕니다. 역사적 의미, 전망도 모두 생략됐습니다.

북측은 그 동안 남측의 공동 행사를 실시간으로 보도하진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에 관한 추가적 보도도 기대해 볼만한 여지는 남아 있다고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는 전망했습니다.

고유환: 아마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북측에서도 이제 민족의 혈맥을 잇는 열차 시험운행과 관련해서...

그러나 북측은 내부 언론 보도는 물론 이번 행사에서 대한 남측의 취재에도 민감한 태도를 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열차 시험 운행 군사 보장 합의서에 명시된 “ 남북 열차 시험 운행 구간에서 상대측 지역의 촬영을 금지” 조항을 엄격하게 적용했습니다.

남측 문산역을 떠난 경의선 열차가 개성역에 진입하는 장면은 북측이 촬영해서 남측에 제공했고 취재 제한도 엄격했습니다. 열차에 탑승한 남측의 취재단이 창밖으로 북한 풍경을 촬영하는 것을 금지했고 북측 요원에 대한 인터뷰도 제한됐습니다.

남측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민감한 태도가 남북 열차 운행에 대한 북한의 내부의 이견이 아직 정리 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고유한 교수의 말입니다.

고유환: 아직 핵문제 등으로 해서 개혁개방과 관련한 확고한 내부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관계로 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이런 북측의 태도는 한편으로, 남한 보수 단체들이 대북 지원을 비판하는데 오히려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됐습니다. 17일 열차 시험 운행 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인 남한 보수 단체는 퍼주기식 지원에 북측이 마지못해 합의해준 모양새라면서 남측의 8천만 달러 경공업 원자재 지원을 비판했습니다.

“돈만 퍼주고 가져오는 것는 남북 철도 반대한다!”

또 이번 행사가 정부의 전시성, 일회 행사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이날 남한의 통일부 장관은 열차 시험운행을 가르켜 남북의 위대한 승리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권호웅 내각 참사는 위대한이라는 말을 붙이지 말고 소박하게 시작하자고 답해 남북 간 서로 다른 입장을 간접적으로 나타냈습니다.

아직 열차 상설 운행까지 가기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남한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서울-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