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미국과 남한 당국은 통상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레온 시갈 박사는 이번 발사시험이 남한의 이지스함 진수에 대한 무력시위라고 평가했습니다.
남한 합동참모본부는 25일 북한이 함경남도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사정거리 100km 정도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정확한 발사지점과 미사일의 종류 그리고 발사 개수를 확인중입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들이 지대함 미사일인 실크웜을 개량한 것이거나 소형 스커드 미사일로 보인다고 일본과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이로 인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훼손됐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단거리인만큼 일본의 안전보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NHK 방송이 전했습니다.
남한 합동참모본부 역시 북한이 과거 동해안과 서해안에서 연례적으로 훈련을 해왔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북한은 8월부터 시작되는 여름 훈련을 앞두고 보통 5월에서 6월까지 전투준비 판정검열 활동을 벌이는데, 단거리 미사일도 가끔씩 발사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가안보회의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상적인 훈련으로 본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톰 캐이시 부대변인도 북한이나 그밖의 다른 나라의 군사 태세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만한 사건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에도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사회과학원(SSRC)의 레온 시갈 박사도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단거리 미사일인만큼 일본과 미국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으며 정치적인 의미도 별로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남한의 이지스함 진수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Sigal: (One function of the Aegis cruiser down the road could be missile defense.)
"이지스함의 기능 가운데 하나가 미사일 방어입니다. 앞으로 남한이 이지스함을 이용해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항하는 해상 미사일 방어체제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남한은 25일 이지스함을 진수함으로써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이지스함을 보유한 나라가 됐습니다. 이지스함은 1,000km 밖의 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할 수 있고, 500km 밖에서 접근하는 1,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해 격추할 수 있습니다. 또 함포를 이용해 백여 킬로미터 떨어진 지상군을 직접 지원할 수는 최첨단 전함입니다. 앞서 북한 해군사령부는 지난 21일 남측 함정들이 황해남도의 북측 영해를 침범했다고 비난하며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부에서는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릴 남북 장관급 회담에 앞서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한 통일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25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 장관급 회담에 참석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이같은 분석을 일축했습니다.
워싱턴-김연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