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평양, ‘모차르트’의 음악회는 선전목적 가능성 - 미 전문가


200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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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이례적으로 서양 고전음악 작곡가인 모차르트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가 지난달 하순 평양에서 열려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 음악전문가는 모차르트 음악이 과거 나치 독일치하에서처럼 선전 목적으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평양에 있는 만경대 혁명학원에서 피아노 레슨을 하고 있는 모습 - AFP PHOTO/KIM JAE-HWAN

지금 듣고 계신 음악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인 음악가인 모차르트가 작곡한 피가로의 결혼이라는 곡의 맨 처음에 나오는 선율입니다. 그런데 서구 고전음악을 반동보수라며 배격해온 북한 당국이 모차르트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평양 한복판 모란봉극장에서 지난달 28일 개최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남한과 서방 세계의 대중음악을 파괴적이라며 차단해 왔고, 심지어는 그런 음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투옥시켜왔던 선례에 비춰 이같은 음악회는 이례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주로 북한에서는 ‘무기로 수령님을 받들자’, ‘포병의 노래’처럼 사회주의 건설이나 조국통일 등을 주제로 한 곡들이 연주됐기 때문에 모차르트의 음악이 평양에 울려 퍼진 데 대해 많은 세계 언론들이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이 선전음악 대신 모차르트의 음악을 연주한 사실에 대해 미국의 고전음악 전문가인 앨리스 에게드(Alice M. Egyed) 박사는 2일 회견에서 과거 독일 나치정권에 의해 1941년 모차르트의 음악이 대중 선전용으로 사용된 적이 있다면서, 북한에서도 충분히 그런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gyed: (Music can always be used for propaganda purposes because music actually influences subconsciousness. People would not easily realize that is already memorized from the music piece.)

"음악은 항상 정치적 선전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음악은 사실상 인간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음악을 들으면, 인간의 두뇌는 무의식적으로 그 음악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기를 보면, 김 국방위원장은 10살 때 ‘조국의 품’이라는 곡을 만들었으며 20대 초반 무렵 이미 여러 혁명 가극들을 작곡한 음악신동으로 그려졌습니다. 전기의 내용대로라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0세 때부터 오페라를 작곡한 모차르트와 같은 수준의 음악적 천재라는 뜻이지만 이를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에게드 박사는 김정일을 신격화하고 천재화하는 북한에서 모차르트란 음악가도 변질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gyed: (In NKorea even Mozart cannot be Mozart because according to Stalinist propaganda, the greatest leader is always smarter than Einstein and more often prodigy than musical prodigy Mozart. He cannot just let be Mozart be Mozart even for a minute. because the Great leader has to cast a shadow over everything.)

"북한에서는 모차르트조차 사회주의 국가의 선전으로 인해 위대한 원래의 모차르트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천재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 보다 그리고 음악의 신동인 모차르트보다도 더 뛰어난 위대한 지도자로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김 국방위원장은 모든 부문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기 때문에 모차르트는 북한에서 단 한 순간도 진정한 모차르트가 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번 모차르트 기념 음악회에서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은 관현악 가극인 ‘피가로의 결혼’ 중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23번, 교향곡 ‘제 39번’ 전악장을 연주했습니다. 이에 대해 에게드 박사는 특히 피가로의 결혼은 승리감을 표현하는 힘찬 분위기의 가극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gyed: (In a sense, the prelude is very victorious music and very kind of revolutionary because the prelude already has the song of the final victory in it. It's very positive and victorious sound. It summarize the whole opera.)

"‘피가로의 결혼’ 중 서곡은 전반적으로 대단히 승리감이 넘치는 곡이며 곡의 흐름상 혁명적인 기법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극의 후반부의 승리의 노래가 제일 앞부분인 서곡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이 곡은 굉장히 긍정적이며 힘찬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 서곡은 전체 가극의 내용을 단숨에 요약해 주고 있습니다."

한편, 천재 고전음악 작곡가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1756년에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나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곡, 오페라 등을 포함해 1791년에 서거 전까지 총 600여곡을 남긴 음악 신동입니다.

워싱턴-김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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