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심 사라진 간부들 목 죄는 김정은”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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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김정은 주재 하에 각급 당 조직부 당생활지도간부를 대상으로 특별강습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특별강습회를 계기로 일반 행정간부들은 노동당 조직부의 간섭과 횡포가 더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온성군의 한 기업소 간부 소식통은 10일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각급 당 조직부 당생활지도부문 일꾼(간부) 특별강습회가 진행되었다”며 “이는 주요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기관 기업소 간부들을 더 옥죄기 위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특별강습회에는 도∙시∙군당위원회와 총정치국을 비롯한 군단급 부대 정치부 등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 당생활지도과 간부 전원이 참가했다”며 “전국의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 당생활지도과 간부들을 평양에 불러 특별강습회를 연 것은 김일성, 김정일 때도 없었던 일로 김정은 시대에 처음 개최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군당위원회 급 이상 각급 당위원회 조직부에는 당생활지도과라는 게 존재한다”며 “당생활지도과는 간부를 비롯한 당원들의 조직생활을 감시, 통제하는 부서로 노동당안의 노동당으로 불리는 조직부의 핵심부서이며 당생활지도과에서 근무하는 간부의 직책은 다른 부서보다(지도원) 한 급 높은 책임지도원으로 되어있다”고 말했습니다.
중앙당 조직지도부는 도당위원회에, 도당위원회 조직부는 각 시∙군당위원회에 각각 당생활지도과의 책임지도원들을 파견하며 시∙군당위원회 조직부 당생활지도과는 관내의 기관∙공장∙기업소를 분할 담당해 통제합니다. 이렇게 노동당은 당 생활 감독과 통제를 전담한 간부를 파견해 해당 단위와 간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사분란하게 장악(파악)하고 통제하며 발로된(나타난) 문제를 ‘당조직 선’을 통해 상부에 보고하는 엄격한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당조직생활은 한마디로 김정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의미합니다.
소식통은 “특별강습회에서 김정은은 각급 당조직들과 간부들이 노동당의 유일적 영도에 절대 복종하도록 기강을 세우는 것을 당생활 통제의 근본철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특별히 강조했다”며 “이는 앞으로 자기에게 충성하지 않는 간부들의 목을 무자비하게 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간부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노동당의 의도는 경제난과 악성 전염병(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최근 간부들속에서 직무태만과 기강해이와 같은 문제가 발로되어 간부들이 김정은에 진심으로 충성하지 않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혜산시의 한 간부 소식통은 같은 날 “올해 1월 노동당 8기 1차 전원회의에서 각 시∙군당위원회에 규율조사 부서가 새로 생기는 등 간부들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며 “이번 특별강습회의 소식이 전해진 후 행정 간부들속에서는 당생활지도과의 전횡과 횡포가 더 극심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시당 당생활지도과가 시내 각 기관 간부들의 당조직생활을 평정하는 만큼 누구나 당생활지도과 간부의 눈치를 살피고 두려워하며 잘 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시당 조직부 당생활지도과는 조직부내 다른 부서보다 더 많은 권한과 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조직부 당생활지도과의 활동이 신문과 방송을 비롯한 선전매체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된 적이 없었다”며 “노동당의 암행어사와 같은 부서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당생활지도과가 이번 특별강습을 계기로 더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직접 결론과 폐강사(폐회사)까지 했을 정도로 특별강습회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전국적으로 간부들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그만큼 현재 전국 각지에서 김정은과 노동당의 지시나 의도가 제대로 먹혀 들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