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북한 연계 ‘이슬람국가’ 가담자 제재
2022.11.01
앵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1일 북한과 연계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 가담자를 제재대상에 올렸습니다. 이 가담자는 북한 무기를 받기 위해 북한 대사관과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1일 제재대상에 올린 ‘오사마 압델몬지 압달라 바르크(Osama Abdelmongy Abdalla Bakr)’
해외자산통제국은 오사마 바르크가 지난 수년간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기 위해 시도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2016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 고위 지도자들은 무기를 공급받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던 중 오사마 바르크에게 “북한과 접촉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오사마 바르크는 ISIS 지도부 지시를 이행하는 대가로 3만 달러를 받습니다.
브라질로 간 오사마 바르크는 브라질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과 여러 차례 만남을 갖습니다.
해외자산통제국은 오사마가 북한으로부터 권총과 소총 등을 뜻하는 ‘경량 무기(lightweight weaponry)’를 구입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론을 탐지하고 격추하는 ‘드론 방어 기술(anti-drone technology)’도 얻으려 했습니다.
이렇게, 북한 무기를 공급받기 위해 북한 대사관 직원과 접촉하고, ISIS 지도자들과 연락을 유지한 것은 2018년까지 지속됐습니다.
해외자산통제국은 결국 이슬람국가(ISIS)는 북한으로부터 경량 무기나 드론 방어 기술 등 어떤 것도 받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오사마 바르크 뿐만 아니라 리반 유수프 모하메드 등 8명과 리반 무역회사(LIIBAAN GENERAL TRADING CO.)를 제재대상에 올렸습니다.
이들은 테러집단에 무기를 판매하는 등 무기 밀매 핵심 연결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의 네트워크는 주로 예멘과 소말리아에서 작동한다며,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알샤바브와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알샤바브는 10월 29일 동아프리카의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100명 넘게 사망한 차량 폭탄 테러 배후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사건 직후, 하산 셰흐 마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잔인하고 비겁한 테러 공격으로, 도덕적으로 파산한 범죄자인 알 샤바브의 소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재무부 브라이언 넬슨(Brian E. Nelson) 차관은 1일 “지난 29일 끔찍한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테러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며 “이들의 폭력적인 행위를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이번 제재 대상의 모든 재산은 해외자산통제국에 보고돼야 하며 이들과의 모든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