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전 장관 “미북, 비핵화 정의 합의없인 협상 성과 못내”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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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 연구기관 애틀란틱카운슬이 30일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데이비드 이그나티어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NSC 보좌관(왼쪽부터).
미국 민간 연구기관 애틀란틱카운슬이 30일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데이비드 이그나티어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NSC 보좌관(왼쪽부터).
/RFA PHOTO-지예원

앵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계속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매들린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  전 미국 국무장관은 양국이 비핵화에 대한 정의에 합의해야만 협상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비핵화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서로 다른 정의를 현재 양국 간 비핵화 협상에 있어 가장 큰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꼽았습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30일 워싱턴DC 민간 연구기관인 애틀란틱카운슬(Atlantic Council)이 개최한 간담회에서 현재 미북 비핵화 협상 국면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지난 2000년 클린턴 행정부 당시 미국 각료로서는 처음 북한을 공식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던 상황을 거론하면서 미북 간 비핵화 정의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비핵화) 정의에 대해 항상 문제가 있었다”며 “지금 주요한 사안은 비핵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오해(misunderstanding)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양국 간 비핵화 실무협상의 첫 번째 과제는 비핵화에 대한 공통된 인식에 도달하는 것으로, 비핵화 정의에 대한 합의가 부재한 상황에서 비핵화 협상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겁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 어떤 조치가 필요한 지에 대한 측면에서 (미북 간) 수 많은 피상적인 논의가 있는데, (비핵화에 대한) 정의에 합의를 할 수 없다면 이들 중 어떤 것에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There are a lot of artificial discussions going on in terms of what needs to happen. If we can’t agree on definitions, then we are not going to agree on any part of this.)

그는 또 미북 간 치열한 기싸움과 북한 외무성의 성명들은 현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브레터’와 ‘화염과 분노’ 주기를 계속 반복하게 된다면 협상의 향방(get a picture)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일했던 스티븐 해들리(Stephen Hadley)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중국이 북핵문제를 미중 간 무역분쟁과 연계해 이용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해들리 전 보좌관: 현재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력이 (미중 간) 무역 분쟁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수 개월 동안 (북핵 문제와 미중 무역분쟁을 분리하는) 장벽이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My understanding is that in the last few months that barrier has gone down in some sense that Chinese help on the North Korea issue is now hostage to trade dispute.)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중국이 북한 문제에 협조하면서 이를 무역분쟁을 비롯해 미중 갈등이 있는 여타 문제와 분리했던 기간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 유감스럽다는 겁니다.

해들리 전 보좌관은 이어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미일 3국과 협력하면 자국에도 이익(interests)이 된다는 점을 이해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상황으로 인해 중국보다 무역협상 타결을 더 간절히 원할 것이라고 중국이 인식한다면 이는 중국의 오판(miscalculations)이라며,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면서 북한 문제를 비롯한 여타 사안에 대한 미중 협력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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