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국소식 유포’ 만수대TV 제작진 숙청"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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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메인뉴스인 8시뉴스에서 남자 아나운서가 중국의 원조로 건설되는 대안친선유리공장을 취재하고 돌아온 기자를 불러 대담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TV 메인뉴스인 8시뉴스에서 남자 아나운서가 중국의 원조로 건설되는 대안친선유리공장을 취재하고 돌아온 기자를 불러 대담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에서 유일하게 외국소식을 전해주던 만수대 텔레비전 방송이 지난 7월부터 갑자기 중단된 적이 있었지요? 왜 중단됐었는지 그 이유를 정영기자가 전합니다.

북한이 만수대텔레비전 방송을 돌연 중단한 배경에 대해 중국에 잠시 체류 중인 북한 소식통은 “당국이 자본주의 황색 녹화물을 퍼뜨린 혐의로 만수대텔레비전 제작국을 지난 7월에 해산했기 때문”이라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방영된 만수대 TV 프로그램은 조선중앙텔레비전방송총국 산하 만수대 텔레비전 제작국이 편집해왔는데, 일부 직원들이 외국에서 들여온 편집되지 않은 내용을 USB 기억기에 담아 빼돌린 것을 보위부가 적발하면서 사건이 터졌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당국은 외국에서 이미 방송된 녹화물들을 들여다 자기들의 입맛에 맞게 제작한 뒤, ‘최근 국제소식’이나 ‘세계상식’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에 평양시에 방송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주민들이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가질 것을 우려해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와 자연재해 같은 어두운 부분만을 골라서 편집했습니다.

하지만, 외국문물에 눈을 뜨기 시작한 평양의 상류층들이 편집되지 않은 외국영상물을 직접 보자고 요구했고, 이에 텔레비전 제작국 직원들이 뒤로 빼돌렸다가 보위부 정보망에 적발된 것을 보입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보위부가 만수대 TV 제작국을 전격 조사했으며 주모자들을 숙청하고 감옥과 혁명화에 보냈으며, 가족들은 평양시에서 쫓아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만수대 텔레비전 제작국을 해산하면서 프로그램 편집 인력이 없어 TV 방송을 지난 수개월간 중단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 소식통은 “만수대 텔레비전 방송이 약 열흘 전부터 다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수대 텔레비전은 김정일이 만든 것이어서 김정은도 쉽게 없애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평양주재 한 외교공관 관계자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평양에서 만수대 텔레비전이 다시 방영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983년에 첫 방송을 시작한 만수대텔레비전은 구소련과 동구라파(동유럽) 나라들의 영화들을 소개하고 자본주의 부패를 폭로하는 데 치중해 왔지만, 공산권 붕괴이후에는 서방영화도 방송하는 등 북한에서 유일한 외국방송 채널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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