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병철 당 상무위원 선출, 전략무기 최우선 정책 시사”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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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13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김덕훈 당 부위원장과 리병철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13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김덕훈 당 부위원장과 리병철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앵커: 지난13일 열린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을 총괄해 온 리병철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것은 북한이 외교보다 전략무기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미국의 정보관리 출신 전문가가 지적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을 지낸 마커스 갈로스카스(Markus Garlauskas) 스코우크로프트센터 객원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것은 북한에서 전략무기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갈로스카스 선임연구원: 적어도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수 개월 간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전략무기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려는 것을 보여줍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일 행사에서) 어떤 새로운 전략무기를 개발해 효과적으로 전시하고, 펼치고, 공개할 지에 주력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갈로스카스 선임연구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탄도미사일 하나에 여러 발의 탄두를 탑재하는 다탄두재돌입비행체(MIRVs) 등 새로운 지상발사미사일(new land-based missiles)이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 등이 북한이 선보일 새로운 전략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이어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의 정치국 상무위원 입성은 김정은 위원장의 향후 정책에서 군과 전략무기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군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인사는 북한이 핵 억지력과 경제를 동시에 추구하는 병진정책으로 회귀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리 부위원장을 상무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경제가 더 이상 그 어떤 것보다 우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핵 억지력과 함께 추진하겠다는 진정한 의미의 병진 정책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고스 국장은 당 상임위원이 누구인가를 보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우선 정책이 무엇인가가 드러난다며 이 같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김덕훈 신임 내각 총리가 ‘경제’ 부문에 정통한 사람인 점도 이를 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도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집권 이후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군부에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이 주로 임명되었다며 이번 인사가 매우 파격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군수공업부장은 인민군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상과 같은 군부의 3대 실세나 국가보위상과 사회안전상까지 포함한 5대 실세보다는 위상이 떨어지는 직책인데, 김 위원장이 리병철 군수공업부장을 노동당의 최고군사정책결정기관인 당중앙군사위원회의 부위원장이라는 제2인자 직책에 임명하고 다시 노동당의 최고정책결정기관인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의 상무위원직에까지 임명하는 연속적인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핵과 미사일의 고도화를 더욱 급속도로 진척시키기 위해 전통적인 군부 인사들보다 군수공업을 총괄하는 리병철을 더 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정 센터장은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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