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반미감정 조장해 민심 수습 나서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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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017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반미대결전 총궐기 군중집회 모습.
사진은 지난 2017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반미대결전 총궐기 군중집회 모습.
/연합뉴스

앵커: 요즘 북한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미 계급교양사업을 강화하고 김정은에 충성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제재 장기화로 주민들이 동요하자 민심 다잡기에 나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9일 “지난주에 진행된 당원 및 주민대상 강연회에서는 ‘미국의 피 묻은 역사’라는 제목으로 반미교양사업이 벌어졌다”면서 “강대국으로 자처하는 미국의 역사는 인디안을 죽인 땅에 나라를 세운 이후 온갖 권모술수와 강도 수법으로 약한 나라들의 자원을 약탈해 경제를 발전시킨 것이라는 날조된 내용을 주민들에게 주입시켰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강연진행자는 미국의 침략적 본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지금도 신성한 우리 공화국을 먹어보려고 인권이요 뭐요 하면서 추종국들을 내세워 압박하고 있는 파렴치한 나라라고 발언했다”면서 “우리나라 인권에 대해 떠들고 있는 미국에서는 전국적으로 13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부모들의 버림을 받거나 각종 범죄 집단에 유괴, 납치되고 있는 인간 생지옥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강연회에서는 또 지금 미국의 경제제재로 나라의 경제가 허리를 펴지 못하고 고난과 시련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면서 “당원들과 주민들이 오늘의 고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미국의 압살책동에 굴종한다면 개인의 운명은 물론 나라의 운명도 파멸을 면치 못한다면서 당중앙 중심으로 전민이 일심단결하자고 선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어느 때 보다 강도높은 반미교양사업에 주민들은 당국의 저의가 의문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존엄이 조-미정상회담장에서 미국 대통령과 웃으며 손을 맞잡은 사진이 선전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는데, 주민들에게는 반미감정을 조성하고 있으니 당국의 이중적인 처사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양강도 주민들은 수 년 째 위(김정은)에서 추진하는 삼지연군건설에 동원되느라 생활난과 강제노역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민심이 좋지 않으며 지도자의 행보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얼마전 양강도를 시찰한 최고존엄이 백두산에 백마를 타고 오르는 사진이 보도되자 노인층에서 분노를 드러냈다”면서 “(김일성)수령님이 현지지도할 때면 주민들의 밥 가마 (밥솥)부터 열어보았는데 (김정은은)백마 위에 앉아서 독재자의 위엄만 과시하고 있으니 과연 인민의 지도자라 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지방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 챈 당국에서는 우리나라가 아직도 이밥에 고깃국 먹는 문제를 해결 못하고 인민들이 고생하는 원인은 미국의 경제제재 압살정책 때문이라며 특별강연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오히려 주민들의 비웃음만 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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