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찰기, 대북제재 감시 중 중국 전투기서 조명탄 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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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대북제재 위반 활동을 감시 중이던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 정찰기가 또 다시 중국군 전투기로부터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국방부는 6일 성명을 통해 중국 공군 전투기의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인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군 당국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4일 호주 초계기 ‘HMAS 호바트(Hobart)’가 중국 서해 상공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감시 활동인 ‘아르고스 작전’의 일환으로 정기적인 비행을 하던 중 중국군 전투기의 요격을 받았습니다.

호주 군 당국은 중국군 전투기가 호주 초계기의 비행 경로를 가로질러 조명탄을 발사했다며, 이는 항공기와 탑승자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위험한 행위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이번 중국 전투기의 요격으로 호주 초계기에 발생한 손상이나 비행 중이던 호주 군인들이 입은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 군당국은 그러면서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전문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군대를 운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이날 호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엔 대북제재 이행에 대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는 북한의 불법 해상환적 등 대북제재 위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2018년부터 정기적으로 공중정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 전투기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북제재 감시활동을 벌이는 외국 초계기를 위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2년 6월 캐나다 정부는 유엔 대북제재 감시활동인 ‘네온작전’을 수행하던 캐나다 초계기 근처로 중국인민해방군 공군(PLAAF) 전투기가 여러 차례 초근접으로 비행하며 위협을 가했다고 밝혀 국제적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같은 시기 호주 당국은 남중국해의 공해 상에서 국제법에 따른 정찰 활동을 하던 자국 초계기에 중국 전투기가 접근해 알루미늄 파편을 뿌렸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0월에도 대북제재 감시에 나선 캐나다 정찰기에 대해 중국 전투기가 초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외국 정찰기들의 활동이 중국 주권을 침해하고 중국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중국의 조치는 완전히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6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