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벨라루스 장관 방북, 우크라 평화 원치 않는 정권에 동조”
2024.07.24
앵커: 벨라루스 외교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국무부는 이번 방북은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원하지 않는 정권들과 동조하고 있다는 또 다른 예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방문 중인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장관이 24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 등 북한 관리들을 만났습니다.
벨라루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다양한 수준에서 관계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며 의료, 교육, 농업, 문화, 스포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외교부는 최선희 외무상이 서방 국가들이 불법적으로 제재와 제약을 부과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저항에 벨라루스의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리젠코프 장관은 이날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과 회담하며 식량 안보, 교육, 보건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제한받지 않는 분야의 양자 경제협력 발전 방안에 주목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벨라루스 식품을 북한에 공급하고 북한 화장품을 벨라루스가 수입하며 상호 전시회 및 박람회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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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국무부 대변인은 벨라루스 외교장관의 이번 방북은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의 정당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원하지 않는 북한과 같은 정권들과 동조하고 있는 또 다른 예라고 지적했습니다.
대변인은 23일 이번 방북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하고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에 연루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다른 무기 지원을 통해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등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 심화에 대해 오랫동안 경고해왔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가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러 간의) 이같은 상황 전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며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지키려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지지하는 모든 국가들이 우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또 한국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철통 같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며 북한을 군사적으로 강화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은 인도·태평양 및 유럽 전역 내 동맹국들과의 안보 동반자 관계를 강화시킬 뿐 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벨라루스 관계는 지난해 9월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3국이 협력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제안하면서 부각되었습니다.
벨라루스는 국제사회 제재를 회피해 러시아의 군사기술을 북한에 전달하는 통로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