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 '약간의 진전된 흐름'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0.02.25
MC: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모색하는 한국과 미국의 외교적 활동이 25일 서울에서 이어졌습니다. 양측은 회담 재개를 위해 현 상황을 점검하는 차원의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경에서 1박2일 일정을 마치고 25일 서울에 도착한 미국의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우리는 아주 이른 시일 안에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대표는 24일 중국에서도 “회담 재개를 위한 탄력(모멘텀)을 되찾아 다시 협상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중국과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외교부 대변인도 25일 “우리는 6자회담이 난관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긍정적 발언이 나오자, 북한이 중국과 조율을 거쳐 미국에 모종의 제안을 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더이상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한 다음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외교통상부 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모색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각자가 자기 입장을 가지고 겨루고 있는 노력의 과정”이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습니다.

한미 양측은 북한이 우선 회담장에 돌아와 비핵화의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6자회담 복귀에 앞서 대북 제재를 완화하고 평화협정을 위한 회담을 시작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측은 두 주 전 북경에서 이뤄진 고위급 외교 당국자 간 북중 협의에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한 걸로 보인다고 한국 정부는 평가했습니다.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입니다.

김영선: 북한의 기본적인 입장과 관련해서는 근본적인 변화는 아직 보이지 않는 것으로 그렇게 평가를 하고 있겠습니다만, 현 단계에서는 그 이상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경 방문을 마친 다음 위성락 본부장이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약간의 진전된 흐름”이 있다고 24일 평가한 것과 관련해서도 “작년에 북한이 6자회담에 결코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렇다는 의미”라고 김영선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한국은 이처럼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제 관심사는 보즈워스 대표의 아시아 순방 결과를 미국 행정부가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미 양측은 2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장관급 전략대화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서로의 입장을 조율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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