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당 6과 대상 여성 모집”

서울-안창규 xallsl@rfa.org
2024.04.25
“북, 노동당 6과 대상 여성 모집” 여자 대학생들이 평양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AFP

앵커: 최근 북한 각 지역 노동당 6과에 어린 독신 여성을 선발하라는 지시가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북한 내부소식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김정은을 호위(경호)하는 친위부대에 입대하거나 김정은 일가가 이용하는 저택, 별장 등에서 일하는 등 김정은 일가와 가까이 접촉하는 남녀 대상을 특별히 선발합니다. 전국의 각 도, 시, 군당위원회 조직부 6과가 이 업무를 담당하는 데 6과가 선발하는 인원은 ‘6과 대상’으로 불립니다.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3일 “요즘 각 시, 군 당위원회가 인물 좋은 어린 처녀들을 6과 대상으로 뽑고 있다”며 “중앙에서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각 지방 당위원회에 때없이(필요시) 6과 대상을 선발해 보내라는 지시가 내려온다”며 “이번에 뽑는 6과 대상은 살색(피부)이 희고 눈이 크며 얼굴이 약간 계란형인 20살 미만의 어린 처녀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6과는 매년 고급중학교 남녀 졸업생 중에서 김정은을 가까이에서 호위하는 친위 부대에 입대할 대상을 선발한다”며 ”때에 따라 전기기사, 원예사 같은 기술자와 어린 처녀, 혹은 혼자 사는 과부 여성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친위 부대에 입대할 대상을 뽑는 기준은 매년 동일하지만 기타 다른 대상은 그시그시(그때그때) 중앙이 선발할 대상의 직업, 교육수준, 키, 몸무게(체중), 얼굴형 등을 구체적으로 정해준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그는 “중앙에서 하달한 기준에 맞는 여성을 찾기 위해 6과 간부 2명이 대학, 전문학교를 다 돌았고 젊은 여성들이 많은 공장도 찾아 다녔다”며 하지만 “아직 필요한 대상을 못 찾았는지 굉장히 안타까워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경우처럼 어린 독신여성 6 대상으로 선발하는 경우는 가끔 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집 인원은 군을 기준으로 애초 수십명을 선발하는데 이중 1명도 최종 통과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시, 군당 6과 성원들은 자기가 선발한 대상 중 몇명이 최종 합격되었는가에 따라 평가를 받는다”며 “높은 평가를 받으면 김정은의 선물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청진에서도 각 구역당 6과가 어린 처녀들을 뽑느라 바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시당과 구역당 6과 성원들이 대학, 전문학교, 간호원학교, 교양원양성소, 수출피복공장 등 어린 여성이 많은 곳을 돌며 인물 심사를 진행했다“며 그러고도 필요한 대상을 못 찾아 요 며칠 연속 오후마다 시장에 나와 오가는 처녀들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6과 간부들이) 키 크고 멀쑥한 어린 처녀가 눈에 띄우면 그를 불러 세우고 이름과 키, 아버지 어머니 이름, 직장직위, 집주소 등을 물어본다며 “이렇게 선발된 대상들을 출신성분과 계급적 토대 등 신원 조사와 신체검사, 학교 및 인민반 등 여러 각도에서 조사해 걸러내고 또 걸러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군과 도에서 통과된 대상은 평양에 올라가 다시 한번 중앙당 인물 심사와 신원확인 및 조사를 거치게 되는데 최종 합격되는 비율은 아마 100:1 정도나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과거 6과 대상은 일반 주민의 자녀만 뽑았지만 지금은 말단 기관 간부 자녀도 뽑는다”며 하지만 “자기 딸이 6과 대상으로 가는 것을 부모가 다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간부 자녀까지 뽑게된 배경은 일반주민 자녀만으로는 필요한  인원을 선발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과에 뽑혀간 여성은 제대 되거나 결혼할 때까지 가족을 만날 수 없으며 편지도 할 수 없습니다. 어쩌다 한번 시, 군당 6과가 부모에게 자녀가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알려주는데 불과하며 특별히 사진을 전달해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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