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냐 농부냐” 북 군인들, 풀 거름 생산강요에 불만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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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냐 농부냐” 북 군인들, 풀 거름 생산강요에 불만 북한군 병사들이 시골길을 걸어 가고 있다.
/AP

앵커: 북한 군 당국이 유기질 비료 생산을 장려한다면서 군인들에게 훈련 여가시간에 풀거름 생산을 강요하고 있어 군인들이 당국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9일 “군당국에서 군대 내에서 유기질 비료를 생산할 데 대한 총정치국 지시에 따라 군인들을 풀거름생산에 내몰고 있다”면서 “부대들마다 훈련의 여가시간을 이용해 군인 일인당 풀거름 과제를 주고 강압적인 집행을 요구하고 있어 군인들 속에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인민군 총정치국에서는 8월과 9월에 각급 부대들에 풀거름 생산을 위한 계획량을 할당해주고 무조건 집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군인 1인당 매일 풀거름 생산에 필요한 풀 50kg을 바치도록 하고 있어 훈련에 지친 군인들의 피로가 쌓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군인들은 매일 훈련이 끝나면 풀거름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서 부대 위수구역뿐 아니라 주변 산에서 풀을 베어 풀 거름을 만들고 있다”면서 “훈련의 여가 시간에 풀거름생산을 진행하다보니 군인들의 피로가 누적되어 훈련에 참여하는 군인들의 사기는 날이갈수록 저하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 말로는 2기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풀거름생산을 비롯해 잡다한 일에 군인들을 동원하는 당국의 태도를 이해할수가 없다”면서 “한편에서는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후방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풀거름생산을 지시하는 것을 두고 군인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춰야 할지 갈피를 잡을수 없어 혼란스러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상급부대에서는 풀거름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실적파악을 위한 검열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각급 부대 참모부에서는 관하 부대들의 일일 사업보고에 풀베기 실적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되어있어 각급 부대 간부들이 풀베기 실적을 맞추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군인들속에서는 풀거름생산을 강요하는 당국의 행태를 두고 여러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일부 군 간부들은 ‘군대의 주업인 훈련을 부업으로 하고 부업인 농사를 주업으로 바꾸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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