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당, 영입 인재 환영식…탈북민 박충권 “정착지원에 보탬될 것”
2024.01.09
앵커: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이 최근 영입한 인재들에 대한 환영식을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탈북민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은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달 영입한 ‘국민인재’들의 입당 및 영입 환영식을 8일 개최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모두 13명의 새로운 인재를 영입했으며 여기에는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과 김금혁 전 보훈부 정책보좌관 등 탈북민이 포함돼 주목된 바 있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현재까지 영입한 인사들 가운데 탈북민이 없다는 점에서 대비되는 대목입니다.
이날 환영식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적인 영역, 특히 정치인들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나라를 사랑하며 부패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환영식에 참석한 ‘국민인재’들은 이 덕목에 부합하는 인사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그 일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로 영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영입 이후 공식석상에 사실상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은 자신을 남북의 정체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탈북민으로 소개하며 안보, 청년, 제조업, 탈북민 정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책임연구원은 한국의 안보 위기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남북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면서도 제조업 분야에도 자신의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제조업 현장에서 일해 온 전문가로서 그리고 청년으로서 한국의 기업 환경과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창업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회의 공개석상에 처음 참석해 감회가 새로웠다”면서 “현재 여당은 한국의 각종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기조를 갖고 있는데 이에 조력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책임연구원은 자신이 한국에 정착하면서 남북의 극단적인 격차를 극복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탈북민들 삶의 질 개선과 이들의 원활한 한국 정착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박 책임연구원은 “한국 정착 이후 직장생활에 몰두하다보니 정치 경력이 없어 이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을 것 같다”면서 “한국사회 정착과 생활에 있어서 탈북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부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많은 목소리를 듣고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충권 책임연구원을 비롯한 ‘국민인재’ 들은 지난 8일 환영식을 마친 뒤 국민의힘 당헌, 당규, 당조직 등과 관련한 사전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영입된 인재들은 향후 당 내 정책개발이나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로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국민의힘의 인재로 영입된 박충권 책임연구원은 북한 국방종합대 출신으로 지난 2009년 한국에 입국해 서울대학교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지난 2018년부터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에서 자동차 핵심 부품 소재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영입 인재인 김금혁 씨는 북한 김일성대 출신으로 지난 2012년 탈북해 국회의원 보좌관, 한국 보훈부 정책보좌관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통일부 장관 자문기구인 통일기획미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탈북민 출신의 국회의원은 조명철 이북5도위원회 평안남도지사(19대)와 태영호(21대), 지성호(21대) 의원 등으로 22대 국회에도 탈북민들이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