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한국 여당 최고위원 출마 선언...“김정은 가장 두려워할 것”
2023.01.19
앵커: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3월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합니다. 태 의원은 자신이 최고위원이 되는 것을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의 3ㆍ8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당대회는 당 대표, 최고위원 4명ㆍ청년 최고위원 1명 등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대회로 오는 3월 8일 열립니다.
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당의 외교정책, 대북정책 등을 이끌어가는 데 보다 책임있는 일을 해나가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며 최고위원 후보에 출마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특히 태 의원은 북한 세습정권의 속성을 들여다보며 약점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자신이 최고위원이 된다면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할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 엘리트들이 자신의 모든 의정활동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며 최고위원이 된다면 북한 엘리트들 역시 큰 동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북한 세습정권의 속성을 훤히 들여다보면서 그 약점을 가장 정확히 꿰뚫어 보는 태영호가 대한민국 집권당의 최고위원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할 일일 것입니다. 저의 모든 의정활동은 북한 엘리트들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한민국 정치의 다양성과 포용력에 크게 놀랄 것이며 더욱 큰 동요가 있을 것입니다.
태 의원은 이어 “북한은 조만간 심각한 체제위기, 나아가 체제붕괴를 맞게 될 것”이라며 “위기를 정확히 진단하고 대처해나가려면 북한 정권을 직접 경험해본 사람이 책임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태 의원은 마지막으로 “어느 정치인도 갖기 어려운 담대한 꿈이 있다”며 “통일의 시기가 오면 북한에 가장 먼저 들어가 자유민주주의가 한국을 이끌어 나가는 미래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8일에는 북한 꽃제비 출신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이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청년 최고위원은 만 45세 미만만 입후보할 수 있으며 일반 최고위원과 같은 권한을 갖습니다.
지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 온 흙수저 청년이 국회의원이 됐다”며 “이것이 한국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의 땅”이었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약자를 배려하는 정의롭고 따뜻한 나라였다”고 말했습니다.
지 의원은 거지와 다름없이 살던 자신이 한국의 국회의원이 되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동요하고 있다며 만약 청년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 김정은 정권에게는 핵무기만큼 강력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8일): 저 지성호, 한반도 최북단 함경북도 회령시 탄광촌에서 태어났습니다. 가족이 굶주려 사망하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했습니다. 북한에서 온 흙수저 청년이 기초생활수급자에서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지성호에게 자유 대한민국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의 땅이었습니다. 김정은 정권에게 지성호의 청년 최고위원 당선은 핵무기만큼이나 강력한 위협이 될 것입니다.
태 의원은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한 이후 북한 외무성에서 외교관으로 일했고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로 재직하다가 2016년 8월 가족들과 함께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했습니다.
태 의원은 탈북 후 4년만인 2020년 총선에서 탈북민 최초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태 의원은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국제위원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등 중책을 맡아왔으며 북한인권의 날 지정 법안, 탈북민 강제북송 금지 법안 등 북한 주민과 탈북민의 인권을 위한 법안을 다수 발의했습니다.
지 의원은 북한 꽃제비 출신으로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던 중 한쪽 손과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고 2006년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 등 1만km에 이르는 길을 목발에 의지해 탈북했습니다.
지 의원은 2010년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를 설립해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는 한편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도왔으며 2020년 한국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지 의원 역시 북한 주민과 탈북민들의 인권을 위한 다수 법안을 발의했는데 특히 10년 이상 해외에 거주한 탈북민이 입국할 경우에도 다른 탈북민과 똑같이 정착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북한이탈주민법 개정안은 2021년 국회사무처가 주관하는 ‘제1회 대한민국 국회 의정 대상 우수법률안’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