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으로 본 금강산 클럽하우스 철거 작업
2024.12.02
앵커: 북한이 지난 10월부터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인 골프장 클럽하우스, 즉 고급 부대시설을 본격적으로 철거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0월 29일,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북한 강원도 금강산 관광지구 내 아난티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클럽하우스의 지붕 구조물이 부분적으로 해체되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흰색과 회색의 지붕이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던 6월 18일 사진과 비교하면, 그 변화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11월 19일, 같은 건물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얇은 구름층으로 인해 선명도가 떨어지지만, 지붕과 건물 구조 일부가 완전히 철거된 모습이 확인됩니다.
골프장의 숙박시설 역시 추가 철거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5월 10일과 지난 10월 29일에 각각 촬영된 위성사진을 비교해 보면, 남아있던 시설의 구조물이 해체된 것이 확인됩니다.
미국의 제이콥 보글 민간위성 분석가는 “지난해 5월 사진에서는 일부 철거됐지만 숙박시설의 기초 구조물이 아직 뚜렷이 남아있는 데 반해, 지난 10월 29일에는 구조물들이 완전히 철거된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글 분석가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골프장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주요 건축물이었던 클럽하우스마저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이는 DMZ(비무장지대)에 벽을 세우고, 개성공단과 통일의 문을 철거하는 등 남북 간 분열이 심화되는 과정의 일부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2022년부터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 시설의 철거를 본격화했습니다.
2022년 4월에는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약 8일 만에 모두 철거했으며, 이후 안내실ꞏ회의장ꞏ온천 등이 위치한 클럽하우스 건물까지 철거에 나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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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골프장은 한국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18홀 규모의 골프 코스와 리조트 건물들을 만들어 2008년 5월에 개장했지만, 그해 7월 한국 관광객 피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자 문을 닫았습니다.
2일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기자회견에서 “금강산 관광특구 내의 상당시설이 철거되거나 철거 중”이라며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에디터 박봉현,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