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장 탈영병들 중국주민 살해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7.29
tollgate_checkpoint_china-305.jpg 중국 공안이 북한과의 국경지역에서 검문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7월 27일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서 북한군 무장 탈영병들의 강도사건이 발생해 북․중 관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다급해진 북한 당국이 뒤늦게 탈영병 집중 단속에 나섰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시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서 북한군 무장 탈영병들에 의한 살인강도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 장백교회의 한충렬 목사가 살해 된지 석 달도 안 돼 또 사건이 또 터졌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29일 중국 길림성 백산시 장백현에 살고 있는 한 조선족 소식통은 “북한군 병사들이 살인을 저지른 시각은 7월 27일 새벽시간이었다”며 “살인 장소는 장백현 마록구 입구에 있는 외딴 가옥인데 늙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사건현장을 공안(경찰)들이 철저히 막고 있어 접근이 어렵다며 지난 4월 30일 한충렬 장백교회 목사가 북한인으로 의심되는 자들에 의해 살해됐을 때에도 중국당국이 대책 없이 침묵만 지켜 결국 또 다른 강력사건을 불러왔다고 소식통은 중국 공안당국을 비난했습니다.

같은 날 북한 내부 소식통은 “혜산시 경무국(헌병)과 10군단 보위부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27일 현재 양강도 주둔 군부대들에서 탈영한 것으로 파악된 병사들은 44명에 달한다”면서 “그들 중 행적이 알려진 탈영병들은 32명”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무장탈영 후 장백현에서 강도행각을 일삼던 탈영병 2명은 혜산시 검산동에 있는 ‘인민군 연유공급소’ 경비중대 병사들로 중국 공안에 이미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번 장백현 살인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장백현에서 중국주민을 살해하고 현장에 출동한 공안에게 중상을 입힌 탈영병들은 양강도 갑산군에 주둔하고 있는 ‘47경보병 저격여단’ 병사들로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장백현 살인강도를 저지른 북한 군인들은 무장한 분대장과 무장하지 않은 병사 4명으로 이들은 훈련 중 대열을 이탈한 뒤 한 주일이 넘도록 소식이 없어 이미 해당기관들에 체포령이 내려진 상태였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사건이 있은 뒤 전국적으로 탈영병들을 모조리 색출해 잡아들일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내렸다”며 “이번 사건으로 국경경비가 대폭 강화돼 밀수길이 막힌 주민들은 중앙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 조치를 원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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