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DMZ 장벽 보니…“군사용 아닌 선전용”

워싱턴-자민 앤더슨, 노정민 andersonj@rfa.org
2024.06.21
북 DMZ 장벽 보니…“군사용 아닌 선전용”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 6월 17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 강원도 고성군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장벽이 건설된 것이 확인됐다.
/ Planet Labs, 이미지 제작 - Jacob Bogle

앵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에 건설 중인 장벽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군사적 가치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건설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7, 강원도 고성 군사분계선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작년 7월 사진과 비교해 북쪽의 초목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가운데를 가르고 있는 얇은 흰색 선으로 보이는 형태가 새로 생겼습니다.

 

북한이 건설하고 있는 장벽으로 추정됩니다.

 
군사분계선_2023년-7월-4일.jpg 군사분계선_2024년-6월-17일.jpg

2023 7 4(구글어스) 2024 6 17(플래닛 랩스)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 강원도 고성군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장벽을 건설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구글어스(왼쪽), Planet Labs(오른쪽)

 

건설 구간은 총 474미터로, 동쪽 해변까지 이어집니다.

 

사진을 분석한 미국의 제이콥 보글(Jacob Bogle) 민간위성 분석가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서쪽 약 305m 구간은 장벽 건설이 거의 완성됐고, 동쪽 164m 구간은 새 장벽을 위한 지반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17일에 촬영된 다른 구역입니다.

 

해안가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장벽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 구역 역시 1년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길과 구조물들이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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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장벽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또 다른 장벽을 건설 중이다. / Planet Labs, 이미지 제작 - Jacob B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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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원도 고성군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장벽이 건설 중인 가운데, 추가로 장벽을 건설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Planet Labs, 이미지 제작 - Jacob Bogle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 이 구간은 각각 127m715m 길이로 추정됩니다.  

 

보글 분석가에 따르면 해당 장벽은 기존 대전차 방어선이었던 가파른 도랑 아래 건설 중입니다.

 

한국 군은 지난 15일 북한이 동부와 서부, 중부 전선 일대에 병력을 투입해 장벽을 세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군 당국은 북한이 독일  ‘베를린 장벽과 같이 남과 북을 가르는 긴 장벽을 세우려는 건지, 단순히 일부 지점에 경계 시설을 만드는 것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벽 길이 - Final.png
북한이 군사분계선에서 건설 중인 장벽의 길이 /Planet Labs

 

주한미군 특수작전사령부 대령 출신의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CAPS) 부대표는 21 RFA에 위성사진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해당 장벽은 군사적 가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맥스웰 부대표: 이 벽들은 군사적으로 아무런 실효성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북한의 선 공격으로 한국과 미국이 대응 공격(counter attack)을 하게 된다면, 먼저 전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반격할 최적의 경로를 찾습니다. 이 경우, 우리는 벽을 우회하거나 벽을 뚫고 지나가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는 지형을 찾을 것입니다. 만약 다른 방법이 없어 이 벽을 통해서 전진해야 한다고 해도, 이 벽은 공병이 폭발물을 사용하여 쉽게 벽을 파괴하고 구멍을 내 통과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총비서가 북한 주민에게 한국과 미국으로부터의 위협에 맞서 방어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거짓 위협을 시도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이콥 분석가 역시 “올해 초 북한이 한국을 1 적대국으로 선언했다면서 이번 건설은 비무장지대 내 경비초소의 재건과 더불어, 남북 관계의 새로운 단계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군사적 필요성 보다는 정치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김정은 총비서가 남북 관계가 "두 교전국 관계"라고 선언한 뒤 경의선, 동해선,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 등 남북 간 연결된 3개 도로 모두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남측과의 물리적 연결을 끊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이달 초 북한이 비무장지대 내부와 경계선 전역에 걸쳐 6곳에서 토지를 개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군 사령부는 “비무장지대 내부 활동을 인지하고 있다며 북한은 통일 정책 포기를 선언한 이후 국경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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