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 올 여름 첫 실시
2024.06.03
앵커: 한국, 미국, 일본이 공중, 수중, 해상, 사이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를 올 여름 처음으로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3국 국방장관회의를 개최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제도화할 방안들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신원식 한국 국방장관, 그리고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대신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다양한 영역에서의 한미일 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올 여름 처음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한미일 정상이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3자 다영역 훈련의 정례적 실시에 합의한 것에 따른 겁니다.
프리덤 에지라는 명칭은 한미 연합훈련인 '프리덤 실드'와 미일간 연례훈련 '킨 에지'에서 한 단어씩 따와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군사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미일은 그간 수색구조훈련과 미사일 경보훈련, 전략폭격기 호위 훈련 등 해상 혹은 공중에서 일회성 훈련만 실시해왔으며 다영역 훈련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3국 국방장관들은 또 북한 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 대응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한미일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체계의 표준운영 절차를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미일 TTX(Trilateral Tabletop Exercise; 도상훈련)를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열렸지만 2020년 훈련을 마지막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위급 협의, 정보 공유, 3자 훈련 등을 포함한 한미일 안보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협력 체계’를 연내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한미 국방장관은 같은 날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위협적 발언 등으로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신원식 한국 국방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강조하고 유엔군사령부를 통한 공식 조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원식 장관은 지난 1일 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북한이 최근 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로켓을 정찰위성이라며 발사했다고 지적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 평화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무기가 러시아에 불법 수입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유럽 전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국제 비확산 체제 수호를 통한 세계 안정을 위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필수적인 조치라고 강조하며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신원식 한국 국방장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국제 비확산 체제 수호를 통해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안정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북한의 불법적 행위를 한 목소리로 규탄하고 국제사회가 합의한 다수의 안보리 결의들을 우리 모두가 성실히 이행해야 합니다.
아울러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 “정상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이자 정전협정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북한에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지난 2일 담화를 통해 휴지 쓰레기 15t을 각종 기구 3천500여개로 한국 국경 부근과 수도권 지역에 살포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