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김정은 사망’ 인터넷 검색 증가
2020.05.01
앵커: 최근 미국 방송과 인터넷 웹사이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된 기사와 게시물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일반 미국인들의 관심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최근 미국 방송의 머리기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관련 언급을 거의 매일 접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상황에 대한 증폭된 관심을 반영하는 것인데요.
미국인들의 온라인 검색 동향만 살펴봐도 현재 김정은 건강 상태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1일 기준 지난 30일 간 미국에서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을 통해 ‘북한(North Korea)’이나 ‘김정은(Kim Jong Un)’을 검색한 횟수는 미국 CNN 방송이 처음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4월 21일부터 증가했습니다.
구글 트렌드 그래프를 보면 21일 ‘김정은’에 대한 검색 빈도는 100점 만점에 29점을 기록했다가 25일 89점으로 오른 후 특히 한국과 미국 정부의 반응이 많이 나왔던 4월 26일 최고치인 100점을 기록했습니다.
김정은 건강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북한 지도자 사망(North Korea leader died)’이나 ‘뇌사(Brain death)’와 같이 추측성 내용들을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김정은의 여동생(Sister)’, ‘김여정(Kim Yo Jong)’에 관한 것입니다.
많은 언론들을 통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이을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들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밖에 ‘북한의 후계자(next in North Korea)’, ‘북한의 다음 지도자(next leader in North Korea)’, ‘승계 순서(order of succession)’ 등 유사시 후계자와 권력승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온라인 검색 뿐 아니라 일반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방송, ‘팟캐스트’를 통해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관련 소식을 전하는 곳도 많습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는 지난 28일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북한 전문가 밴 잭슨 뉴질랜드 엘링턴 빅토리아대 교수와의 대담을 방송했습니다.
잭슨 교수는 현재 많은 사람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악화나 사망에 대한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마치 연예뉴스를 보듯 북한과 김정은 소식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잭슨 교수: (김정은은) 지금 관심이 뜨거운 주제(핫토픽)입니다. 김정은이 살아있는지, 건강이 어떤지 알아맞히는 게임(guessing game)으로 이는 큰 뉴스거리입니다. 북한 문제를 미국 사람들은 연예뉴스처럼 집착하는 겁니다.
지난 30일 미국 민간연구기관 미국-아시아 인스티튜트와 팟캐스트 인터뷰를 가진 유럽 브뤼셀 자유대학 유럽학연구소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한국석좌는 “원래 한국 정치에 대해 말하기로 했지만 최근 김정은 위원장, 북한 소식에 대해 훨씬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미국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오는 5일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를 초청해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해 알아보는 화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새로운 북한 소식이 나올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